김병권 전 회원7년간 RCY 활동을 했던 저는 당시 RCY 대구본부에서 근무하시던 이경덕 과장님의 권유로 처음 헌혈을 했습니다. 그때가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생명을 나눈다는 긍지와 보람을 느끼면서 꾸준히 헌혈하게 되었고, 어느덧 50회에 이르렀습니다. 헌혈 50회라는 의미 있는 숫자를 보니, 저에게 처음 헌혈을 제안해주신 이경덕 과장님이 생각나더라고요. 의미 있는 날을 함께 하고 싶어서 과장님께 연락드렸죠.
이경덕 과장함께 헌혈하자는 김병권 회원의 연락을 받았을 즈음, 저 역시 100회 헌혈을 앞두고 있었기에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헌혈 횟수 100회가 되어가는 오현석, 김문기 대리님께도 함께 헌혈하자고 제안했어요. 50회, 100회 헌혈을 자축하고, 또 많은 분께 보여드리며 헌혈의 기쁨과 보람을 알리고 싶었거든요.
김문기 대리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RCY라고 대답할 정도로, RCY는 저에게 의미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졸업 후에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하기 위해 3년간 노력했고, RCY로 발령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RCY 소속이 아니지만, RCY는 저에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마음의 고향과도 같아요.
오현석 대리저는 김문기 대리님과 반대로, 처음 RCY를 담당하게 되었을 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청소년 지원활동은 생각해보지 않은 업무여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단원들과 만나 활동하니 재밌고 즐겁더라고요? RCY 활동으로 점차 변화하는 단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청소년지도사 자격증까지 준비하게 되었죠. 돌이켜보면 단원들에게 준 것보다 제가 배운 것이 더많네요. 지금도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김병권 전 회원흔히, 헌혈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제가 군대에서 큰 사고를 당해 수술과 수혈을 받아보니까 그 말의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누군가의 헌혈이 저를 살렸듯, 저도 또 다른 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헌혈하고 있습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의 생명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헌혈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오현석 대리저는 사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헌혈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헌혈 후에 받는 기념품이 더 좋았어요.(웃음)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생명을 살리는 헌혈의 의미가 마음으로 느껴졌고, 조금씩 애정을 가지고 헌혈하다 보니 어느새 100회까지 왔네요. 지금은 여행하듯 여러 지역의 헌혈의집을 찾아 다니는데요. 해외여행 중에도 헌혈의집을 발견하면 쉽게 지나치지 못한답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가장 쉬운 실천인 헌혈에 우리 친구들도 꼭함께하면 좋겠어요.
이경덕 과장대 구지사 RCY본부에서 근무하던 당시 저는 단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어서 SNS에 헌혈 인증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함께하는 단원이 늘었고, 2017년에는 ‘혼밥 말고 헌밥’이라는 헌혈 정기 모임과 캠페인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헌혈하는 단원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첫 헌혈 파티’를 열어준 것도 기억이 나요. 지금은 대구를 떠나 본사 봉사·RCY팀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당시 제가 처음 시작한 모임과 파티가 대구지사 RCY의 전통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뿌듯합니다.
김문기 대리1박 2일 RCY 행사를 마친 어느 날이었어요. 단체 채팅방에 AB RH+ 혈소판 헌혈자를 찾는 메시지가 와있었습니다. 31명이나 있던 채팅방에서 긴급 헌혈에 적합한 사람은 저 하나뿐이었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잠깐 고민했지만, 지나치면 안 될 것 같아 지정 헌혈을 했고 제 혈액이 환자에게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31명 중에서 오직 한 명의 확률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이 지금까지도 신기하고 감사해요.
김병권 전 회원사회에 나와보니 RCY 활동 경험이 취업과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사 면접 당시 면접관분들이 저의 RCY 활동과 대구지사 대학협의회 회장 경력을 좋게 봐주셨고, 그 덕에 입사할 수 있었거든요. 보람은 물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RCY 활동으로 멋진 미래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경덕 과장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단원들과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RCY 단원 여러분께서는 이 상황에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비대면 활동으로라도 교류하며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본사에서도 단원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으니까, 다시 얼굴을 마주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김문기 대리인생이 마냥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잖아요. 저는 힘이 들 때마다 ‘I am a slowly going person. But, I never go backward(나는 느리게 갈지라도, 절대 되돌아가지 않는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냈습니다. 또 RCY에서의 좋은 추억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죠. 단지를 읽고 있는 RCY 단원 중 방황하는 친구가 있다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꿈을 찾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