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명 시대,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셈이야. 하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동물의 숫자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해. 이에 경상북도 내 중·고등학교 RCY 단원들은 유기동물 돌봄과 복지증진을 목표로 펫머니즘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펫머니즘’이란 동물(Pet)과 인도주의(Humanitarianism)를 합성한 단어로, 인도주의적 개념을 인간에서 동물에게도 확대 적용하자는 의미를 담았어. 2020년 적십자 인도주의 스타트업 공모 사업으로 선정된 경북RCY의 중점사업이기도 하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5월 15일, RCY 단복을 입은 20명 남짓의 학생이 경북 구미에 위치한 구미사랑보호소에 모였어. 경북지역 대학RCY 임원과 금오여자고등학교 RCY 단원들, 그리고 비결단교인 상주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야. 유기동물 돌봄활동(펫머니즘)은 특별히 비결단교, 비단원들에게도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대.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함께하며, 적십자 이념과 RCY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서지. 이날 모인 학생들 역시 단원, 비단원 할 것 없이 유기동물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어.
오늘의 할 일은 보호소 주변 정리와 유기동물 돌봄 활동이야. 단원과 학생들은 보호소 내 물품을 옮기고 진드기가 붙어있는 잡풀을 제거하면서 주변환경을 정리했어. 같은 시각, 실내에서는 유기동물 돌봄 활동이 한창이었어. 식사 시간에 맞춰 물과 사료를 챙겨주고, 견사 안으로 들어가 대형견의 털을 빗겨주고, 일일 집사가 되어 고양이들과 놀아주기도 했지. 이곳에서는 동물들과 놀아주는 것도 주요 활동 중 하나야. 인간에게 버려진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기 때문에 함께 산책하고, 교감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것이 중요하대.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졌지만,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고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낸 하루. 보호소를 운영하는 분께서는 이날 모인 단원과 학생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어.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작한 일, 하지만 130여 마리의 유기동물을 홀로 돌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은 정말 소중해. 이는 비단 구미사랑보호소만의 이야기는 아닐 거야. 인간의 이기심으로 버려지고 고통받는 동물들, 이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것 역시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인도주의임을 잊지 말고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