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창립 117주년을 맞아 10월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번 창립기념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3년 만에 적십자 임직원과 주요 내·외빈이 다수 참석하는 대면 행사로 치러졌으며, 공식 유튜브 채널인 ‘쌔라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한적십자사 명예부회장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장예순·윤성호 부회장 등을 비롯해 적십자 임직원과 유관 인사, 외교사절, 대표 수상자와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장예순 부회장의 ‘국제적십자운동 기본원칙’ 낭독으로 시작된 기념식은 적십자의 활약상을 담은 기념 영상 상영, 기념사, 포장 및 표창 수여,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로, 대한적십자사가 우리 국민의 가장 든든한 친구”라며 축사를 전했으며, 신희영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적십자사가 숱한 인도주의 위기 속에서 신속하게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적십자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전국 곳곳에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적십자봉사원과 RCY 단원, 헌혈자 및 후원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국내외에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묵묵히 봉사해 온 3만 5,388명의 봉사원에게 적십자 포장 및 표창, 정부 표창이 주어졌습니다.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봉사와 교육활동에 헌신한 故 이태석 신부의 뜻을 이어받아 전 세계 곳곳에서 의료봉사에 힘쓰고 있는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에 ‘적십자 인도장 금장’이, 금융소외계층과 서민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적십자 박애장 금장’이 수여됐습니다.
이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대한적십자사 금강산봉사회 최상완 봉사원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큰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창립 이래 117년간 각종 재난과 위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왔습니다. 올해도 국내외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난과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 긴급구호 및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섰습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을 비롯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중부 지방,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포항과 제주 등지, 이태원 사고 등 피해 현장에서 긴급구호와 복구활동, 심리상담을 펼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위기 피란민과 파키스탄 홍수 이재민 구호를 위한 모금 캠페인과 구호물자 지원, 국내 입국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를 위한 긴급 지원에도 힘썼습니다. 또한 적십자병원을 통한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으로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 감염병 관리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인도주의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재난구호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재난구호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안정적인 인도주의 재원을 확보해 나가려 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공병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선진적인 혈액 수급 관리 체계 구축과 헌혈문화 확산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인도주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곳에 대한적십자사가 늘 함께했듯이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인도적 지원에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