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혈액수급에 위기를 겪고 있다는 뉴스를 다들 한 번쯤은 봤을 거야. 특히 부산은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혈액수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길인만큼 대한적십자사는 더 많은 시민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발로 뛰며 소통하고 있지.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 13일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은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 야외공연장에서 ‘2021년도 중장년 헌혈증진 문화행사’를 열었어. 이날 건강한 헌혈문화 확산을 위해 부산지역 대학RCY 회원 30여 명이 참여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 중장년 헌혈증진 문화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공연으로 진행되었어.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서정의 회장님은 “부산의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구성원 모두의 지혜와 노력을 발휘해 구조적인 헌혈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해주셨어. 이외에도 서은숙 부산진구청장님, 정명희 부산북구청장님, 부산혈액원 권용규 원장님 등이 자리를 빛내주셨단다.
이날 숭고한 헌혈로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한 헌혈자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표창 수여식도 함께 열렸어. 헌혈유공 표창을 받은 박명학 님은 헌혈을 무려 210회나 하셨다고 해. 정말 대단하지 않아?
2부 공연을 알리는 음악이 울려 퍼지자 많은 시민이 곳곳에서 모여들기 시작했어. 대한적십자사는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통해 헌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시민들은 그간 코로나19로 쌓인 피로를 음악으로 치유하며 헌혈의 필요성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지.
부산지역 대학RCY 회원들은 헌혈 홍보 안내요원으로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어. 헌혈을 독려하는 캠페인 팻말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마스크와 물티슈를 나눠주며 헌혈의 중요성을 알렸단다.
성인이 된 이후로 1년에 한 번씩 헌혈을 해왔다는 서예찬 회원(부산대학교 항공우주공항과)은 “학생 신분이다 보니 기부보다는 헌혈이 어려운 사람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많은 사람에게 헌혈의 기쁨과 의미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어. 노경원 회원(동아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은 그간 RCY 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오늘을 꼽았어.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헌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해. 노경원 회원은 “헌혈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바늘이 크고 두꺼워서 공포를 느끼는데 실제로 경험해보면 아프지 않다”며 “저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첫 헌혈을 했을 만큼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참여를 독려했지.
헌혈캠페인을 마친 후 헌혈을 희망하는 RCY 회원들은 부산시민공원 초입에 설치된 헌혈버스를 찾았어. 문성건(부경대학교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 회원은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의 할아버지를 위해 처음으로 헌혈을 했는데 매우 보람찼다”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게 제꿈이자 목표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헌혈로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움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어. 3개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4번의 헌혈을 하자는 스스로의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어.
RCY 친구들뿐만 아니라 헌혈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일반 시민들도 정말 많았어. 한 시민은 헌혈을 하고 싶은데 약을 복용 중이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 이외에도 공원에 운동하러 온 사람,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온 사람 등 많은 사람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헌혈버스에 올랐어. 부산혈액원 헌혈개발팀 김은지 선생님은 기대했던 것보다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와주셔서 많은 채혈이 이뤄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셨어.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는 마음이 한데 모였던 어느 멋진 날, 행사에 참여한 모두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시간이 됐을 거야. 오늘 모인 예쁘고 고운 마음이 앞으로도 건강한 헌혈문화를 만드는 일에 쭉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
근근이 버티고 있는 수준이에요.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비교해 봤을 때 2020년은 2019년에 비해 부산은 1만 6,000건, 전국적으로는 18만 건 정도의 헌혈이 감소했는데요. 어려운 상황이지만 혈액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헌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또 아무래도 헌혈은 컨디션이 중요하다 보니 생업이 바쁘고 약을 복용 중인 중장년층의 경우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죠. 반대로 10~20대 또는 군인 장병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에 높은 헌혈 성공확률을 가지고 있어요. 어릴 때의 헌혈 경험이 쭉 이어지기도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환경이 달라지면서 헌혈과 멀어지기도 합니다.
헌혈은 한 집단의 노력이나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 보다 많은 사람이 조금씩 힘을 모아야만 혈액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계기로 다양한 헌혈증진 문화행사를 준비할 테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