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 삶은 매우 팍팍해졌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이 늘어나면서 나눔의 수요는 높아졌는데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 게다가 취업을 못 하거나 실직 또는 폐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소득이 줄어 생계가 불안정해진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어. 나누고 싶어도 그럴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실정이지. 얼굴을 맞대고 누군가를 돕거나 위로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지고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인식이 커지다 보니 기부와 봉사활동이 크게 위축된 거야.
사회 전반적으로 나눔활동이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는 통계가 있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2021 기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기부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3.8% 올라, 전 세대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는 거야. 가치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지.
오랜 세월 숱한 위기 속에서도 인류는 공동체를 이뤄 존속할 수 있었어. 그 이유는 내 것을 나누고 남에게 베풀고자 하는 이타심이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야. 적십자 운동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인도주의는 이러한 이타심에서 비롯됐어. 우리 사회가 국적, 인종, 종교, 이념을 떠나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우려 애를 쓰는 것도 인류의 공존과 공영을 지향하는 인도주의 정신을 중시하기에 가능한 거야. 현실적으로 사회보장제도와 복지정책이 완벽하게 구현되기란 어렵기에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눔이 필요해.
나눔은 재력 있는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야. 나눔은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활동으로, 기부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어.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온라인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그런 행위를 하는 걸까? 아니, 그렇지않아. 소소한 나눔의 실천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쓰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을 테지. 나눔에 참여하는 이유가 아무리 소소하다 할지라도 일단 활동에 참여하고 나면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는 걸 깨닫게 돼. 나눔이 불러오는 나비효과도 무시할 수 없어. 최근 전자게임기를 사기 위해 모은 용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달걀을 기부한 한 초등학생의 선행이 지역사회의 나눔 확산에 영향을 끼쳤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말야.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큰돈이 아니어도,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나눔에 동참할 수 있어. 돌봄봉사, 교육봉사 등 다양한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아.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희망천사학교’에 참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야. ‘희망나눔 천사’가 되어 어려운 친구와 이웃을 위해 자신의 용돈을 나눠 기부하고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거야. 조성된 기부금은 프로그램 참여학교와 지역사회 청소년 등을 위한 지원에 사용되고 활동에 참여하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에게는 다양한 후원 혜택이 주어진다고해. 이 밖에도 RCY에서는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다양한 안전지식도 습득할수 있다 하니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어. 대한적십자사의 구호활동에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방법도 있어. 위기가정지원, 재난구호 활동, 생명보호 활동, 인도주의 활동 등 사업별로 후원할 수 있고 특정 캠페인별로도 후원할 수 있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헌혈 역시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라 할 수 있어.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의 힘을 믿는다면, 나부터 작은 실천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함께해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