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RCY
재난 속에서도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행동하는 RCY
글로벌 시민이자함께하는 RCY
우리, 함께라면4월 24일 오전 10시, 봉사원 모집 글이 올라온 SNS에 댓글로 봉사활동을 신청한 6명의 RCY 회원이 대구 동산병원 별관 1층 로비에 모였어. 회의를 마친 회원들은 가장 먼저 창고에서 필요한 이온 음료, 물, 비타민, 커피 등을 가져와 의료진을 위한 냉장고를 채웠지. 냉장고를 채울 때는 의료진이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냉장고 뒤쪽부터 가져온 음료를 채운대. 그동안 다른 회원들은 커피머신을 청소하고 원두와 물을 채우는 등 분주하게 준비했단다.
회원들은 열 체크를 마친 방문객이 로비로 들어서면 미소 띤 얼굴로 맞이해. 방문객 안내 역시 회원들의 업무 중 하나거든. 점심 도시락이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리자 일부 회원들은 도시락을 실을 카트를 가지러 갔고, 또 다른 회원들은 도시락을 트럭에서 로비로 날랐어. 오늘의 점심 메뉴는 의료진의 입맛을 돋워줄 제육볶음, 간편하지만 알찬 김밥, 신선한 재료가 든 샌드위치 등이야. 회원들은 음식이 식지 않게 3층 식당을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지.
회원들은 식당에 도착한 의료진이 든든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도시락을 건네고, 컵라면, 국, 음료 등의 부식품을 충분히 채웠어. 그리고 잔반과 빈 도시락 통을 깨끗하게 처리하며 환자들을 살피느라 지쳤을 의료진을 살뜰히 배려했단다. 식당이 한산해지면 회원들은 교대로 식사를 했는데, 먼저 식사하라며 서로를 위하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
14:00-17:00 별관 물류창고, 후생관 물류창고, 1층 로비회원들의 젊은 ‘힘’을 발휘할 시간! 기부 물품이 들어오자 회원들은 종류에 따라 물류창고로 옮기고 분류·기록했어. 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정확히 분류해둬야 관계자가 빠르고 쉽게 물건을 찾아 사용할 수 있거든. 많은 물건을 옮기느라 고단했지만, 이 물건이 유용하게 사용될 걸 생각하면 금세 새 힘이 솟아난다고 말하는 회원들. 이외에도 의료진이 감염 병동에 들어갈 때 사용할 산소정화장치를 조립하거나, 진료 물품을 포장·정리하고, 매디폼을 잘라두는 등 다양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저녁 도시락 도착했어요!”
회원들은 5시쯤 저녁 도시락이 도착하자 점심 때와 같은 방식으로 식사를 준비했어. 그 후에는 RCY 사무실에 모여 봉사일지를 작성하고, 오늘 한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 회의를 마친 후에는 로비로 내려와 냉장고와 커피머신을 채우고 주변 정리를 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어. 돌아갈 채비를 하는 회원들은 내일을 생각하며 들떠 보였지.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지만, 회원들의 마음속에 있는 봉사에 대한 열정은 건들지 못한 것 같았단다.
나는 입대를 두 달여 앞둔 3월 18일부터 대구 동산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어. 사실 입대 전에 하고 싶었던 계획들을 뒤로하고 봉사에 뛰어든 건 ‘이번 봉사활동에서 우정, 경험, 돈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면 해봐’라는 아버지의 말씀 때문이었단다. 봉사를 하면서 5t 트럭 분량의 물건과 2층 침대를 맨손으로 옮기는 등 일이 고됐지만, 후회한 적은 없었어. 아버지 말씀대로 많은 걸 얻었거든. 특히 많은 회원이 뒤따라 지원하는 걸 보며 솔선수범의 중요성을 깨달았어. 또 다른 하나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게 된 거야.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고, 방송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 코로나19로부터 대구를 지켰던 나는 5월 12일부터는 멋진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게 될 거야. 당분간은 함께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RCY와 함께할게!
나는 이곳에서 봉사하며 기쁨과 뿌듯함 그리고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어. 그중에서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보며 ‘감사’를 느꼈단다. 로비에서 일하고 있으면 활기차게 문을 나서던 의료진이 옷이 땀에 젖은 채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는 걸 자주 보게 돼. 그럴 때마다 나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음료를 드리는데, 의료진분들께서는 잊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주셔. 그 말을 들으면 고마워해야할 건 우리인데 도리어 인사를 받아 부끄럽고 더욱 감사하지. RCY 단원들, 개학도 미뤄지고 개인적 활동에도 제한이 걸리는 등 여러 불편함을 겪고 있지? 그래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조금 더 힘내보자! 전국의 의료진, 그리고 봉사원들 모두 파이팅!
방학을 맞아 강원도 본가에서 지내던 중 SNS를 통해 대구 동산병원봉사 지원 글을 읽게 되었어. 그 순간 ‘내가 대구에 있으면 당장 봉사활동에 참여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길로 한달음에 달려와 봉사활동을 시작했어. 주변에서는 왜 굳이 위험한 대구로 자진해서 왔는지 물어보더라고. 그럼 나는 작더라도 코로나19 사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해. 실제로도 이곳에서는 뿌듯한 일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는 감염 병동으로 들어가는 의료진이 우리가 만든 산소정화장치를 찬 것을 본 순간이야. 우리가 한 일이 코로나19 사태에 작게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 굉장히 자랑스러웠지. 몇몇 지인은 이 봉사는 위험하니 그만두라고도 했지만 나는 옳은 선택을 했다고 자부한단다. 내가 느꼈던 이 봉사의 기쁨을 친구들도 꼭 알았으면 좋겠어.
나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월 27일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봉사를 시작했단다. 봉사 초창기에는 확진자를 수용하느라 어수선했고, 밀려오는 기부물품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었지. 당시만 해도 첫 대학RCY 봉사자이자, 지원자 중 유일한 청년이었던 나는 효율적으로 일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어. 그리고 물류 상하차 아르바이트와 RCY 활동에서 얻은 노하우를 살려 무거운 물건은 카트 아래에 쌓고 가벼운 물건을 위로 올리는 방법을 제안하며 매뉴얼을 보완해갔지. 처음 온 회원들을 위해 업무 내용과 업무 순서도 상세하게 적어 두었단다. 이런 내 모습을 본 의료진과 관계자분이 칭찬해주시자, 현장에 도움이 되었다는 기쁨과 자신감이 생겼어. 친구들,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이 훗날 남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생각하면 매 순간이 값질 거야.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이 속에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