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RCY
재난 속에서도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행동하는 RCY
글로벌 시민이자함께하는 RCY
우리, 함께라면전 세계 적십자사·적신월사 청소년 대표들이 모여 교류하는 청소년 포럼은 연맹 총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이틀 동안 진행되었어. 이곳에서는 지역 네트워크 회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청소년 참여 실황, 전략 2030 그리고 젠더와 다양성 등을 주제로 강의 및 토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지.
첫째 날에는 지역 네트워크 회의가 열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좁게는 동아시아 지역의 청소년들과 교류할 수 있었단다. 이번 회의의 큰 화두는 ‘청소년 참여를 어떻게 증진시킬 것인가’였어. 대한적십자사는 이 주제에 맞춰 ‘아름다운 제안 공모전’과 ‘대학적십자 참여위원회’를 발표해 다른 나라의 이목을 집중시켰지. 특히, ‘아름다운 제안 공모전’은 대한적십자사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을 받았단다. 다른 주제에서는 주요 활동인 헌혈과 봉사로만 적십자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고, 전 세계 192개국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어. 그리고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청소년이 적십자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지 고민했단다.
둘째 날에 열린 강의와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우리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발견했어. ‘젠더와 다양성’ 교육에서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언지 알 수 있었거든. 친구들 ‘젠더’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니? 젠더란 남성과 여성처럼 생물학적으로 나누는 성별이 아닌, 스스로가 인지하는 성,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지향성을 포함하는 성별을 뜻해. 우리는 아직 여성, 남성만을 가르키는 성별에 익숙해져 있고 성소수자나 젠더의 다양성에는 생소한 것 같아. 그런데 아일랜드적십자사는 이미 젠더 다양성에 대한 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더라고. 그들은 ‘Allies 캠페인’을 통해 어떤 성 정체성과 성 지향성을 갖든지 그것을 지지하고 학교폭력 같은 사회적 폭력에서 성소수자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한다고 해. 어때, 우리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두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은 대한적십자사둘째 날, 청소년 포럼 폐회 후 진행된 연맹총회 개회식에서는 ‘청소년 상(Youth on the Move)’시상식이 있었어. 이 상은 청소년 참여 증진과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공모전인데, 청소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그중 우수한 제안에 시상하지.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17년 터키 안탈리아에서 ‘RCY mate’로 청소년 상을 받았어. 그리고 오늘, 두 번째 수상의 기쁨이 찾아왔어. 대한적십자사가 제안한 ‘지구를 사랑하는 에코 프렌즈 환경 캠페인(We love our planet : Eco-Friends environment campaign)’이 환경 부문(Climate Smart Initiative)에서 수상한 거야. 이 캠페인은 기후에 적절히 대처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나무를 심고 지역사회의 쓰레기를 주우며 장·단기적으로 환경파괴에 대응하는 내용이란다. 친구들, 우리 RCY가 최초로 했던 봉사활동이 나무 심기라는 건 모두 알고 있지? 19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을 회복하고자 부산의 RCY 단원들이 ‘1만 그루 식목활동’을 시작했어.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나무 심기는 RCY의 시작을 기억하게 하고 산업발전으로 파괴되는 환경을 회복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
어느덧 셋째 날이 밝았어. 이번 법정회의에서는 청소년 참여에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행사가 있었단다. 바로 각국 적십자사·적신월사를 대표하는 청소년 위원회(Youth Commission)를 뽑는 직접선거가 ‘처음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야. 유권자가 대표자를 뽑는 직접선거 의미, 친구들도 모두 알고 있지? 투표권은 사전 등록한 회원사의 청소년 대표에게 하나씩 주어졌는데 회의에 참가한 모든 청소년이 이 선거 때문에 내내 상기되어 있었어. 선거에 출마한 청소년 대표들은 자신의 모토가 담긴 핀을 나눠주거나, 다른 청소년 대표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의지를 알렸지. 선거가 시작된다는 알림과 동시에 본회의장에 있던 청소년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치고 환호했어. 이번 선거에 당선된 청소년 위원회는 적십자운동의 청소년 참여를 위해 앞으로 4년간 활발하게 활동할 거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너! 4년 뒤, 어때?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적십자운동 법정회의가 열릴 때마다 이 도시는 인도주의의 장이 된단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하게 ‘Humanitarian Trail’이라는 인도주의 길을 선보였는데, 이 길은 1번과 2번 코스로 나누어져 있었어. 1번 코스를 따라가면 볼 수 있는 올드타운에서는 제네바 시민이 어떻게 적십자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와 국제인도법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유적을 볼 수 있어. 회의기간이 올드타운의 축제 기간과 맞물려 전통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말을 타는 퍼레이드를 볼 수 있었고, 다른 나라의 청소년 대표들과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보기도 했지. 2번 코스를 따라가면 IFRC(국제적십자사연맹)와 ICRC(국제적십자위원회), UN 본부와 같은 인도주의 관련 기관들을 볼 수 있어. 그중 ICRC 박물관이 인상 깊었는데 전쟁으로 떨어져야만 했던 가족들이 어떻게 소통했는지, 그 과정에서 적십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거든. 전시되어 있던 여러 편지 중에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는 아이의 편지가 있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스위스에 가게 된다면 꼭 제네바에 들러 인도주의 길을 따라 가보기 바라! RCY 단원으로 느끼는 바가 참 많을 거야.
RCY 국제대표로 참석한 첫 국제회의는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적십자운동에 동참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자 더욱 놀라웠지. 그리고 5일 동안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청소년 친구들과 RCY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것을 깨달았던 시간이었어. 그 이야기들을 우리 RCY 친구들과 나누고, 힘내서 한 발 앞으로 나가려 해. 우리 함께 열심히 해보자고! 그럼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