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산업 폐기물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처리하고 재활용하는 문제가 전 세계의 해결과제가 되었습니다. 폐기물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리 과정에서 2차 오염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1993년 경북지역에 최초로 설립된 동방환경산업은 이러한 생활·건설폐기물을 수집·운반하고 중간처리하는 환경산업업체입니다. 자원의 순환과 재활용을 목표로 신기술을 도입하고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 등 친환경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방환경산업이 이윤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또 하나 있으니,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2019년 안동지역 제1호로 ‘씀씀이가 바른기업’에 가입한 데 이어 2020년 대한적십자사 법인단체고액 기부클럽(RCSV 54호, 경북 3호)에 1억 원을 기부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동방환경산업이 이렇게 사회와 함께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수장이자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부회장인 김도현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 덕분입니다.
“상생과 동반성장의 문화가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아야 사람도, 기업도,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기업은 물적 지원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개인은 자신의 강점을 나눌 때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어요.”
김도현 대표의 나눔 철학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적십자와 함께한 그는 2019년 2,000만 원의 특별회비를 기탁하면서 적십자회비 누적 기부금액 5,000여만 원을 달성했습니다. 화재로 집과 가족을 잃은 이웃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매해 가을이면 직접 농사짓고 수확한 쌀을 장애인 가정에 보내는 등 지역사회에서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살피는 일에도 열심입니다.
“적십자에 몸담으면서 누가 보지 않아도 묵묵히 봉사하고, 타인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도 아름다운 동행에 동참하고 싶어 가진 것을 나누게 되었죠. 그렇다고 제가 주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나의 선의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는 것을 볼 때마다 저는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니까요.”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일 뿐, 평소 자신의 후원이 세상에 알려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김도현 대표가 이번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더 나아가 어려움에 놓인 이웃의 손을 기꺼이 잡아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코로나19와 경제불황으로 기업과 개인, 모두가 힘듭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지혜를 모으고 나눔을 실천해야 해요. 모든 것이 좋고 풍족할 때 나누는 것도 물론 좋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남을 위해 한 번 더 움직이고 조금 더 나눠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도주의 실천이 아닐까요? 오늘 마실 커피값, 이번 주말의 몇 시간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요. 나눔을 어렵게 느끼지 말고 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에 동참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