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인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관리하고 판단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수질오염 저감 등의 환경적 측면에서부터 인권, 산업안전, 보건, 공정경쟁, 윤리,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 공급에 이르는 사회적 측면, 이사회 독립성, 다양성, 투명성의 지배구조 측면 등 비재무적인 영역을 포괄합니다. 비재무적 요인을 강조하는 ESG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사회적 책임, 공유가치 창출은 중요합니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평가기관들은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하는 항목에 사회공헌에 대한 투자, 사업과의 연계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리스크가 곧 투자 리스크”
(BlackRock, 2021 Letters to CEOs)
“저는 여기 강단 위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 학교에 있어야 합니다.
당신들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갔어요.”
(그레타 툰베리, 2019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 연설 中)
그레타 툰베리라는 10대 소녀가 호소했듯 기후변화는 이제 세대를 초월해 시민사회 전반이 공감하는 문제입니다.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동일한 제품이라면 친환경, 윤리적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ESG는 회사가 다른 회사와 거래하기 위한 최소 요건이 되었습니다. 거래 업체가 법을 위반하거나, 환경을 훼손하거나, 혹은 인권 유린 등의 이슈가 있는 경우 거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거래를 위해 ESG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투자와 채권시장 또한 기후변화를 비롯한 ESG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책임 투자 규모는 매년 증가해 2012년 13.2조 달러였던 투자자산이 2020년 6월 40.5조 달러까지 성장했고, 2020년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금액은 총 5,220억 달러 규모로, 전년 발행량 대비 약 60% 증가하였습니다.1)
1)Bloomberg NEF 재구성 한국생산성 본부 지속가능경영추진단, 2021. 03 .
(https://www.chosun.com/economy/mint/2020/09/20/3U4IJSRNWNGJZBV25JBT5754F4/)
많은 기업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생활용품 기업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이를 대체할 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도 이에 해당합니다. 커피 원두와 같은 원재료 생산 과정에는 아동이 수확에 참여하거나, 노동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원재료 생산 과정에서 아동노동, 강제노동, 무분별한 산림 파괴를 막기 위해 공정무역과 다양한 ESG 인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헌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ESG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은 동일한 기금을 투자하더라도 기업과 사회에 영향력이 큰 방향으로 사회공헌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와 같은 전문기관의 제언 및 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대표적인 ESG 핵심 영역 중 하나가 인권입니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은 외국인과 여성의 인권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에서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분쟁 지역에서의 사업활동 영위와 전자, 화장품, 생활용품 등 여러 산업에서 진행하는 분쟁 광물 대응 등의 인권 문제는 더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ESG는 대한적십자사가 새로이 성장하고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좋은 기회로 여겨집니다. 대한적십자사의 역량과 경험, 연대와 협력의 가치가 부디 우리 기업들이 ESG를 올바르게 추진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