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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 개소
어떤 재난도 두렵지 않은
아태지역 만들기2015년 4월, 진도 7.8 규모의 강진이 ‘세계의 지붕’ 네팔을 무너뜨린 그해 여름, 인도에서는 일부 지역이 48℃가 넘는 폭염으로 2,000여 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달 중국에서는 폭우로 50여 명이 사망하고 2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지요. 지진, 폭염, 폭우 등 총체적 자연재해가 비슷한 시기 아시아 지역 곳곳을 강타한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유치한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의 출발도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됐답니다.
전세계 인구의
60%
전 세계 재난의
40%전 세계 재난의 40%가 발생하는 아태지역
‘아태지역’이라고도 불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40%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5년 한 해에만 재난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의 80%가 아태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자연재해 발생률도 높아진 것이지요. 반복되는 재난은 빈민을 낳았습니다. 아태지역에서 슬럼가와 같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 사는 사람들이 약 5억 명에 이르고 이는 전 세계 인구(74억 명, 2017년 기준)의 7%를 차지합니다.
국제적인 재난이 발생할 때면 신속히 해외긴급구호 활동에 앞장섰던 대한적십자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아태지역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본격적으로 예방하고 더욱 전문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가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의 한국 유치를 추진하였습니다. 사실 대한적십자사는 2015년부터 ‘적십자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난 분야별 안전 전문가교육 과정을 제작 및 보급하고 생애주기별 재난안전 시스템을 구축하여 모든 국민이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교육을 바탕으로 국내 재난현장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한 적십자봉사원들의 노력 역시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 유치를 이끌었습니다.
전 세계 재난 사망률의
80%
전 세계 빈민가 인구거주률의
약 5억 명 7%아시아태평양 최초로 IFRC가 인증한 아태지역의 재난복원력 허브
그동안 국내외 재난현장에서 보여 준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대한적십자사는 마침내 2016년 9월 22일, 한국뉴욕주립대학교(SUNY Korea) 인천 글로벌캠퍼스에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를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이 센터는 국제적십자사연맹이 인증하고 각 해당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형태의 레퍼런스센터(이하 ‘IFRC 레퍼런스센터’)입니다.
IFRC 레퍼런스센터는 인도주의 관련 우수한 지식과 정보를 생산 및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때때로 직접적인 프로그램 또는 프로젝트까지 수행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주요 IFRC 레퍼런스센터를 살펴보면 미국적십자사와 네덜란드적십자사, 덴마크적십자사와 스페인적십자사 등에서 운영 중이고 이제 아태지역 최초로 IFRC에서 인증받은 대한적십자사의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가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글로벌 재난구호봉사기관인 대한적십자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재난복원력 허브로 자리매김하여 아태지역 내 38개 적십자사 및 적신월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재난복원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MINI INTERVIEW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로 더욱 든든해진 적십자
김성준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장
아시아태평양에서 대한민국이 최초로 재난복원력센터를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유치하게 된 과정을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국제적십자사연맹 사무국으로부터 지위를 인정받고 운영중인 전 세계 12개의 ‘레퍼런스센터’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편중되어 있었고 아태지역에는 단 한 개의 센터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한국에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를 설치하기로 계획하고 이를 2015년에 개최된 ‘제32차 국제적십자회의’에서 공식 발표했습니다. 실무회의 8회, 리더십 회의 2회, 아태지역 내 국제적십자운동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2회 등 많은 준비 작업을 거쳐 2016년 9월, 한국에서 개최된 ‘제3차 국제적십자사연맹 아태지역 재난관리총회’에서 마침내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가 공식적으로 개소하였습니다.
그동안 대한적십자사가 국내외 재난 발생 시 펼쳐 온 구호 활동이 도움됐으리라 생각합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을 비롯하여 각국 적십자사에서는 센터 유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요.
아태지역은 인구지정학적, 경제학적 관점으로 볼 때 기복이 매우 심한 다이내믹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센터를 한국에 유치한다고 공표했을 때 모든 적십자사 및 적신월사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아이티 대지진’, ‘네팔 지진’ 등국내외 재난현장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진행한 긴급구호활동 및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적시성과 그 책무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간의 노력과 더불어 글로벌 재난구호봉사기관으로서의 국내외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대한적십자사의 이행 의지 역시 높이 평가되어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한국에 센터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재난복원력센터는 어떤 활동을 계획중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센터는 ‘COVER DEEPER’, ‘SPREAD BETTER’, ‘REACH FURTHER’라는 세 가지 비전을 바탕으로 ‘자원최적화’, ‘지식혁신관리’, ‘파트너십 및 네트워킹’이라는 전략 방향을 설정하여 향후 5개년(2016~2020년) 사업계획을 수립, ‘제1차 센터 운영위원회’(2016년 12월)에서 보고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이 계획을 통해 아태지역 38개 적십자사 및 적신월사의 재난복원력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략적인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재난복원력 관련 각종 지식 정보를 생산·공유, 연구 및 정책 개발활동에 집중하려 합니다.
- RC HOPE 적십자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