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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는 생명 입니다"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
세상의 모든 생명을
생각합니다전쟁터 속에서 꽃 피운 국제적십자운동. 적십자는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력충돌 지역의 전재민 지원과 빈곤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이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떠한 차별도 없이, 인간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을 살펴본다.
참혹한 전쟁, 자비 없는 폭력에 맞서는 적십자
"알란, 너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냈단다.
너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게 했어. 이제 편히 쉬렴."몇 해 전, 시리아 내전을 피해 지중해를 건너던 세 살배기 아이, 알란 쿠르디의 죽음에 전 지구촌이 눈물을 흘렸다. 분쟁지역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난민 구호를 위한 기부금이 모였다. 2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의 삶은 나아졌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종과 종교적 갈등, 정치와 사상적 차이로 인한 크고 작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참혹한 전쟁, 자비 없는 폭력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정치적, 이념적 차별 없이 돕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한 국제적십자운동. 그로부터 150여 년이 지금도 적십자는 포탄이 떨어지고 총알이 날아드는 분쟁지역으로 달려간다. 인구의 절반이 난민으로 변해버린 시리아, 끝이 보이지 않는 내전으로 신음하는 남수단,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가 자행되는 이라크…. 이 같은 무력충돌에 의한 희생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적십자는 의료 서비스와 식량과 식수 등의 필수 구호물자 공급, 실종 가족 찾기, 평화 유지 및 재건 등의 인도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살기 위해’ 국경을 넘고 망망대해를 건너는 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지원 역시 계속된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12개 국가에서 난민 지원을 위한 국제적 지원을 호소하고 임시 주거, 식량, 생계지원, 가족 찾기, 보건의료, 물과 위생 등 전 분야에 걸쳐 난민들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너진 땅, 절망의 삶 속으로
"2015년 5월 25일. TV를 보겠다는 딸을 집에 두고 식구들은 농사일을 하러 나오던 참이었어요.
순간 땅이 흔들리더니 눈앞에서 집이 무너져 내렸어요. 집 안에 있던 딸도 함께…."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비단 전쟁과 같은 폭력적인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연재해는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더욱이 최근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더욱 큰 규모로, 더욱 빈번히 발생하여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해버린다.
인간의 고통 경감을 위해 탄생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이처럼 자연재해로 위협받는 이재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달려간다. 재난 발생과 동시에 체계적인 구호 시스템을 가동해 지역 주민을 구하고, 재난 이후에는 생계를 위한 보건, 구호물품 지원, 사회복지 프로그램으로 재난의 고통을 나눈다.
재난은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막대한 만큼 이를 예방하고 경감하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국제적십자사연맹에서는 매년 <세계 재난보고서>를 발행하여 재난의 유형을 분석하고 재난위협방지를 위한 세계 각국의 대응을 촉구한다. 평시에 각 지역사회의 취약점에 따른 예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응급처치 교육, 선진화된 ‘재난관리정보시스템’ 운영, 잘 조직되고 훈련된 봉사원 및 구호요원 양성 등 적십자는 150여 년간 지속된 재난관리시스템을 통해 재난과 위기로부터 생명을 구하고 있다.
불안한 환경, 위태로운 생명에 희망을
"설사의 원인이 주변의 위생 상태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적십자가 다녀간 이후 식구들이 아프지 않아요. 라소, 제보뮬라!(감사해요, 적십자!)"기아는 물론, 열악한 위생 상태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물 부족과 위생으로 인해 전 세계 인구 61억 명 중 1억 1,000만 명이 설사, 과립성 결막염, 복수염 등의 수인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고 그중 연 5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저개발국가에서는 기본적인 위생 규칙에 대해 무지할뿐더러 안전한 식수 확보,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적십자는 이러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물과 위생 사업’은 1995년, 재난 발생 이후의 긴급구호를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재난에 대한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긴급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2005년부터 깨끗한 물 공급과 위생 인식 향상을 목표로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물과 위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병원과 보건소 건립 등의 보건환경 개선은 주민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수단 중 하나다.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없어 가벼운 질병으로 목숨을 위협받아서는 안 될 터. 적십자는 세계 곳곳의 취약계층이 1차 의료 및 공중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지 보건당국을 지원한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인류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태어난 적십자. 하지만 여전히 인류가 있는 곳엔 고통이 있다. 다행인 사실은, 고통이 있는 곳에 언제나 적십자가 있다는 것. 도움이 필요한 곳, 고통받는 생명이 있는 한 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RC SPECIAL Mov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