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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사 RCY 헌혈 소모임 ‘혼밥 말고 헌밥 ’
‘혼밥’은 No!
우리는 ‘헌밥’ 먹는 RCY!1인 가구의 급증과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나 홀로’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혼자 먹는 밥 혹은 그런 행위를 뜻하는 ‘혼밥’이 신조어로 등장했죠. 개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사는 삶, ‘함께’의 가치가 희미해진 것 같다는 씁쓸함도 지울 수 없는데요. 대한적십자사의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였나봅니다. 지난 2월, 대구지사 RCY 친구들이 ‘혼자 밥 먹지 말고, 헌혈하고 같이 밥 먹자’는 뜻의 ‘혼밥 말고 헌밥’이라는 헌혈 소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헌밥 모임’ 친구들은 첫 모임에서 RCY 담당 직원, 지도교사와 함께 헌혈 관련 교육을 받고 이에 대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앉아서 생각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리로 나가 헌혈 캠페인과 단체 헌혈도 했다고 해요. 이날 헌혈에 참여한 RCY 단원중에는 생애 첫 헌혈을 한 친구도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혼자 헌혈하러 가는 것이 무서워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RCY언니, 오빠들과 함께 생애 첫 헌혈을 하게 됐다는 화원고등학교 1학년, 전지연 친구입니다.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함께 헌혈하니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마지막에는 저의 첫 헌혈을 축하하며 파티까지 열어주셔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고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언니, 오빠들과 꾸준히 헌혈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고요.” ‘헌밥 모임’에는 또 한 명, 눈에 띄는 이가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국적을 가진 대구적십자사 RCY 지도교사 아마도바 라힐 씨입니다. 외국인이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헌혈에 참여해 한국에서 헌혈을 가장 많이 한 외국인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데요. 이처럼 나이도, 국적도 다르지만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실천할 줄 아는 대구지사 RCY의 ‘혼밥 말고 헌밥’ 친구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 ‘함께 헌혈하는 즐거움’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요?
열일곱 살, 처음이어도 괜찮아!
일반적으로 헌혈 가능 나이는 만 16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혈 헌혈의 경우 만 16~69세, 혈장성분 헌혈은 만 17~69세까지 가능합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생애 첫 헌혈을 경험한 이들 중 약 75%에 이르는 헌혈자가 19세 이하의 청소년이었습니다(2015년 기준). 혹시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헌혈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하는 걱정은 금물! 오히려 헌혈함으로써 생명의 중요성을 알고,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만 16세가 되는 생일, 그 의미 있는 날을 헌혈과 함께해주세요. 생명을 살리는 기적, 헌혈.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규래 전국대의원 + 정재명, 정재민 형제
대(代)를 잇는
사랑과 나눔어린 시절,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100원, 200원씩 모아 돼지저금통에 넣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거워진 저금통을 볼 때마다 ‘얼마나 모였을까’, ‘모은 돈으로 무얼 할까’ 생각하며 흐뭇해했는데요. 엄마 몰래 숨겨둔 아빠의 비상금만큼이나 소중한 돼지저금통이기에 이것을 누군가에게 선뜻 내어주기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정재명, 정재민 형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해냈습니다. 지난 1월,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를 찾아 1년 동안 공들여 모은 돼지저금통을 건네며, “어려운 이웃을위해 써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는 정재명, 정재민 형제. 먹고 싶은 것도, 친구들과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어쩜 저렇게 예쁜 생각을 다 했을까요?
정재명, 정재민 형제의 선행은 대(代)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들의 할아버지는 1974년부터 42년이라는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한 임규래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이라는 사실! 태풍과 폭설 등 재난발생 시 복구활동은 물론 이재민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임규래 전국대의원이 지금까지 이웃을 위해 쓴 시간이 무려 2만 6,000여 시간에 이른다고 합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기부한 금액도 3,100만여 원입니다. 특히 그는 혼자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 현장에 손주들을 데려감으로써 어려서부터 나눔 정신을 체득할 수 있게 했다는데요.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온 할아버지 덕분에 정재명, 정재민 형제도 어려서부터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갖고 용돈을 모아 기부에 동참하게 된 것이지요.
“할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어요. 힘들어하는 이웃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고요. 우리의 돼지저금통이 무거워질수록 그런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요.”
돼지저금통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하게 다가오는 한 마디. 조건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어린아이에게서 또 한 번 배우는 순간입니다. 문득 사무실 책상 서랍, 집안 곳곳에 방치된 동전들이 생각납니다. 신용카드에 밀려 동전 유통량이 급격히 줄었고, 언젠가부터 동전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는 것같습니다. 지금 저금통에서 잠자고 있을 동전을 깨워 정재명, 정재민 형제와 같이 사랑 나눔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요? 큰 금액은 아닐지라도, 우리 이웃에게는 든든한 응원이자 희망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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