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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는 생명 입니다"
적십자운동의 아버지,
앙리 뒤낭과
'세계적십자의 날'부모님의 사랑에 감사를 표하는 5월 8일, 어버이날. 하지만 국제적으로 5월 8일은 '세계적십자의 날'이기도 하다. 적십자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리 뒤낭의 생일을 기념해 제정한 '세계적십자의 날'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적십자운동의 또 다른 이름, 앙리 뒤낭
1859년 참혹했던 이탈리아 솔페리노 전투에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이들을 돌본 앙리 뒤낭(Jean Henri Dunant). 이후 그는 국적과 인종, 종교와 상관없이 부상병을 구호할 수 있는 구호단체 설립과 국제적 협약 체결을 제안했으며 이는 현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제네바협약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세계대전 등 무력충돌 발생 횟 수와 그 강도가 더해지면서 인간의 생명 보호와 고통 경감에 대한 요구는 더욱 절실해졌다. 1919년, 각국의 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활동의 통합·조정을 위한 국제적십자사연맹을 창설하여 인도적 임무를 수행하는 등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고 보호하는 앙리 뒤낭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제적십자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앙리 뒤낭은 국제적십자운동의 창시자이자 제네바협약의 발안자로 인정받아 1901년, 최초의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 이후 전세계 190개국의 적십자사에서는 적십자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리 뒤낭의 생일을 기념하여 5월 8일을 '세계적십자의 날'로 정하고 인도주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 8일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우리 곁에 고통받는 이웃은 없는지 돌아보고, 적십자의 이념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적십자운동의 발상지,
솔페리노에서 앙리 뒤낭을 생각하다적십자 직원이라면 누구나 적십자 발상지와 ICRC, IFRC 등에 대한 동경이 있기 마련이다. 재직 기간에, 그것도 우수직원으로 선발되어 가게 되었으니 소원 하나를 이룬 셈이다. 공항에 모인 모두의 얼굴이 밝았다. 30년 전에 읽었던 <솔페리노의 회상>을 다시 한 번 정독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제네바에 도착했다. 일정에 따라 WHO, ICRC, IFRC, 적십자 박물관 등을 견학한 후 구시가지 투어에 나섰다. 골목골목을 다니며 적십자와 관련된 건축물을 찾아 솔페리노 전투에서부터 <솔페리노의 회상>출판, 5인 위원회의 구성 등에 대한 노상 강의가 이어졌다. 초기 적십자 역사의 현장을 돌며 설명을 듣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적십자인의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이탈리아 북부의 카스틸료네마을도 방문했다. 솔페리노 전투에서 발생한 수많은 전상자를 치료했던 12개 야전병원 중 가장 큰 카스틸료네 성당에서는 조용히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책에서 읽었던 처참한 광경을 투영해보려 했으나, 현재의 성스럽고 고요한 모습에 500여 병상과 죽어가는 군인들의 모습이 잘 그려지지는 않았다.
궂은 날씨와 일정에 쫓겨 솔페리노 언덕을 들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지만, 적십자 발상지에서 앙리 뒤낭을 만난 시간은 지금까지도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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