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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누고픈 우리의 이야기! RCY mate Report RCY mate 기자단 Report적십자의 이름으로 활동한 적은 없지만, 적십자 이념에 부합하는 일은 많이 했습니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서울 시내에 스쿨존을 만들고, 내비게이션에 스쿨존 알림이 나오도록 했고요. 어린이 병원학교를 세워 소아암 환자들이 완치된 후에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무엇보다 깨끗한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청소년들과 산과 바다로 함께 떠나는 ‘아웃 오브 바운드’를 진행했습니다. 이렇듯 청소년들의 마음과 정신 건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저는 앞으로 우리 RCY 단원들과 함께 건강한 청소년을 만드는 여러 프로그램을 꿈꾸고 있습니다.
문도현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하셨을 텐데요. 어떤 과목을 특히 좋아하셨는지, 좋아하는 운동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의과대학을 들어오긴 했지만, 외국어를 좋아해서 영자신문반과 영어회화 클럽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했습니다. 또 왜소해 보이는 체격과 달리 운동을 좋아하고 꽤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원반과 투포환은 물론 야구와 테니스, 탁구 등 공으로 하는 모든 운동을 좋아했죠. 학업과 바쁜 일상으로 마음껏 운동을 즐기지 못하는 요즘 청소년을 볼 때면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위해 팔굽혀펴기 대회를 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이 건강해지기 때문이죠.
정비호 소아청소년과 의사이신 회장님께서 청소년기에 있는 저희에게 특별히 조언해 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청소년기는 어려운 기간입니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이행기로 호르몬 변화 때문에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나는 등 이전과 다른 변화에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의 변화와 맞물려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안 되는 시기라 부모님과 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청소년들이 많이 하는 디지털 게임은 성격을 과격하게 만들고 안 좋은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게 해 허리와 어깨에 무리를 줍니다.
청소년들이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해요.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이 게임보다 더재밌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다른 문제로는 놀이터에 나가도 함께 놀 친구를 만날 수 없으니 청소년들은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이때 RCY 협동 과정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울려 봉사하다 보면 사회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죠. 사회와 가정에서 채워주기 어려운 부분은 RCY 활동을 통해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백혈병을 치료하며 북한 청소년들을 만나긴 했지만, 감시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이야기를 들으니 당시 평양의 제일 큰 골칫거리는 핸드폰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핸드폰 650만 개가 개통된 북한은 핸드폰이 없으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사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죠. 평양 이외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영양 부족입니다. 북한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라고 해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요. 북한은 남한 청소년보다 평균적으로 10cm 이상 작다 보니, 갑자기 남북이 교류된다면 영양 결핍에 따른 성장의 차이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배우는 것이 너무 다릅니다. 다양한 것을 배우는 남한에 비해 북한은 정치적인 것을 위주로 공부하죠. 통일을 준비하며 지금부터 미리 생각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주제를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문도현 백혈병어린이재단과 조혈모은행을 설립하신 회장님께서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병원학교를 여시고 20년 동안 교장 선생님을 맡고 계신데요. 병원학교를 설립하고자 마음먹으신 계기가 궁금합니다.백혈병 치료가 어려웠던 80년대에 완치에 성공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오랜 후에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그 아이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사고로 사망했다는 거예요. 당시에는 백혈병 치료를 받으려면 학교를 유급할 수밖에 없었고 학교에 돌아가더라도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상의 치료는 물론 제때 필요한 성장과 발달을 함께 제공하자 생각한 저는 1996년부터 어린이 환자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3년 후 정식으로 병원학교를 개교하며 법적으로 수업일수를 인정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덕분에 소아암 완치자들은 퇴원 후 자기 학년으로 따라갈 수 있게 되었지요. 게다가 서울대학교 의대생과 원어민으로 이루어진 병원학교 선생님들께 교육받은 아이들은 학교에 돌아가서도 좋은 성적을 받으며 자신감을 갖고 생활합니다. 병원학교를 나와서 멋지게 성장한 친구들은 물론이고 일상으로 돌아가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는 완치자들을 보면 정말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비호 많은 분이 대한적십자사 하면 헌혈을 생각하실 텐데요.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는 회장님께서는 혈액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사람의 혈액을 대체할 물질을 연구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각고의 노력에도 사람의 혈액을 대체할 물질은 전혀 없기에 우리는 여전히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받아 생명을 연장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의지로 자기 혈액을 남에게 주는 헌혈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선행이라 생각합니다.
문도현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인생을 살면서 힘들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겠어요. 가장 중요한 건 ‘힘들다고 여기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싫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으면 하자’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금언처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만 더 버티다 보면 그 사이에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문제는 다 해결됩니다. 문제가 닥치면 해결하기 위해 너무 고민하지 말고 ‘시간이 약이니 조금만 기다려보자’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한고비를 넘기다 보면 어떤 역경도 다 지날 수 있습니다.
전지호 RCY 단원으로서 이것 하나만은 꼭 실천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입니다. 육체가 튼튼해야 정신도 건강할 수 있기에 우리 RCY 친구들은 운동만큼은 열심히 했으면 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하는 운동은 뼈를 자극해 성장을 돕습니다. 적절한 운동은 물론 봉사를 통해 몸을 움직이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우리 친구들 모두 RCY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져서 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