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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마을이 한순간에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스페인어로 ‘불’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과테말라의 푸에고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마을의 평화를 앗아간 것입니다. 마을을 터전으로 삼았던 이들이 목숨을 잃고 다치면서 많은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적십자가 앞장 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다양한 지원들을 전개했습니다. 그 자세한 활동의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살펴봅니다.
검게 그을린 터전에
다시 희망을 그리다
푸에고 화산 구호활동 화산재로 뒤덮인 일상
찬란한 마야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과테말라. 이 나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의 남서쪽 40km에 위치한 푸에고 화산은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화산활동이 활발한 활화산입니다. 작은 폭발을 반복했던 푸에고 화산은 지난 6월 3일 40여 년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로 솟구쳤고, 화산재는 인근 마을을 순식간에 뒤덮었습니다.
하늘과 지상을 가득 채운 화산재를 피해 주민들은 급하게 피난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중에는 몸을 피하다가 뜨거운 화산재에 휩싸여 그대로 숨을 거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살아남았다고 해도,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푸에고 화산 폭발로 적어도 1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330명의 사람들은 생사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갈 데 없는 이재민들도 12,000여 명을 넘습니다. 용암과 화산재로 시신들이 훼손되어 신원을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마을을 뒤덮은 화산 분출물이 비가 온 후 단단하게 굳으면서 수색조차 어려워졌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과테말라로 향했고, 도움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과 과테말라적십자사도 긴급히 구호활동을 펼쳐나갔습니다. 그럼에도 오갈 데 없는 주민들이 계속해서 늘어나자 프란체스코 로카 국제적십자연맹 총재는 “여전히 더 많은 긴급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각국에 호소했습니다.재난 현장을 향한 따뜻한 걸음들
국제적십자연맹은 6월 11일 200만 스위스프랑(약 22억 2,000만 원)을 지원해줄 것을 전 세계에 요청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긴급 구호활동을 위한 자금 25만 스위스프랑(약 2억 8,000만 원)을 과테말라적십자사에 전달했습니다.
과테말라적십자사는 의료, 심리사회적 지원 등 각종 구호 활동은 펼치는 것은 물론, Collection Center를 통해서 국내외 각종 기부물품을 모집·배분하였고, 가족 찾기 활동(Restoring Family links)와 혈액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주변의 각국 적십자사도 각종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등 지원활동을 펼쳤습니다.
한국 정부는 과테말라적십자사에 20만 달러(약 2억 1,000만 원)를 지원하였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역시 위로서신을 전하고, 5만 스위스프랑(약 5,500만 원)을 긴급히 전달하였습니다.
검은 화산재로 뒤덮인 자리가 다시금 원래의 빛들을 되찾고, 집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이 다시금 희망을 찾아 새 삶을 그려나가기를 바라봅니다. 이들이 빠르게 피해를 복구하도록 대한적십자사도 피해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 이야기+ 이야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