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는 ‘적십자 청소년 꿈 찾기’란 프로젝트를 2017년도에 이어 2년째 진행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여행이라는 꿈을 현실로 실현해주는 것이다. 설렘과 기대감을 가득 안고 지구 반대편 캐나다로 향한 아이들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특별한 여행에서 만난
꿈이라는 경관

적십자 청소년 꿈 찾기 프로젝트

꿈을 나누어주고 싶다는 소망

‘적십자 청소년 꿈 찾기 프로젝트’는 한 재외동포의 오랜 꿈에서 시작되었다. 캐나다 알버타 주의 중심도시인 ‘캘거리’에서 여행사 프라임 월드투어를 운영하는 배주운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대학 시절 콘퍼런스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그곳에서 우연히 국제회의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스케일이 남달랐던’ 국제회의의 현장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이 전해준 진솔한 말들. 청춘에 겪었던 새롭고 특별했던 하루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고, 그가 국제사회로 나아가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젊은 시절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낀 그는, 다른 이들도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여행사의 대표가 되어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된 배주운 대표는 함께할 파트너를 찾았다.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로 인지도도 높아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을 물색한 것이었다. 그리고 비로소 2016년,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서북봉사관과 인연이 닿으면서 그의 꿈이 구체화 되었고, 그의 꿈은 하나의 프로젝트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매 순간을 추억으로 담은 아이들

올해 ‘청소년 꿈 찾기 프로젝트’의 일정은 5월 13일에서 20일까지 7박 8일이었다. 서북봉사관은 출발 2개월 전부터 유관기관과 학교의 추천을 받아 참여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주로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기회를 거의 가질 수 없는 청소년들이었다. 1차, 2차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며 여행을 준비한 10명의 아이들은 에어캐나다의 후원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캐나다 밴쿠버로 향했다. 아이들은 게스타운에서 흐르는 증기 시계 노랫소리를 듣고 드디어 캐나다 땅에 첫발을 디딘 것을 실감했다. 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은 아이들은 다운타운을 시작으로 스탠리 공원,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휘슬러 빌리지, UBC 대학, 버나비 박물관을 차례차례 방문하며 매 순간 여행의 추억과 감동을 새겼다. 특히, UBC 대학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격려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학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고 글로벌 인재가 되겠다는 다짐을 키웠다. 이외에도 캐나다 여행의 백미로 손꼽히는 로키산맥과 그 주변을 둘러싼 에메랄드빛 호수를 감상하며 경탄했다.
여행 4일 차에는 캐나다 국내선을 타고 알버타주의 캘거리로 이동, 이 프로젝트의 ‘시작’과도 같은 배주운 대표를 만나 서로 마음을 나누었다. 꿈을 선사한 이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꿈을 건네받은 이들은 감사를 전했다.

꿈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얻다

“차장 밖의 로키산맥을 보며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차장 밖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경관에 조용히 눈물을 흘리던 아이가 있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이번 여행은 그런 의미였다. 마음에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은, 감사하고 감동스러운 추억이었다.
여행을 마친 아이들의 소감에도 감사의 마음이 묻어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놓인 한 아이는 담담하고 진솔하게 소감을 전했다. “어렸을 때 어른들은 모두 착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커보니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하며 어른들이 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자신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애쓰고, 진심으로 배려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한 관계자들에게 감동한 듯 보였다.
이번 캐나다 여행은 아이들에게 그저 꿈이 아닌, 꿈을 찾을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여행이 아이들의 삶에서 어떤 외로움과 고비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 중 하나로 남겨지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