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선행을 실천한다. 타인을 위한 헌신의 시간, 그 행위를 우리는 ‘봉사’라 부르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 나눔의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 25년의 삶 속에 서 다양한 도전과 나눔을 이어오며 봉사가 가진 힘을 체감 해 왔고, 그 경험은 활기찬 일상을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 어주었다. 그런 나에게, 이번에는 봉사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해외봉사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대학 RCY 활동에 전념해 온 결과, 16명의 대학생 멘토와 31명의 중·고등학생 멘티가 함께한 ‘2024 삼성 후원 청소년 멘토링 해외봉사활동’에서 팀장이라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베트남 출국을 앞두고 있었던 우리는 무엇을 보여주고, 무 엇을 더 나누고 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모두가 같은 방 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맹그로브 숲 식수 봉사’, ‘다오 손 테이 고등학교 봉사’, ‘홍하 초등학교 교육 프로그램’의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지난 12월 28일, 서울특별시지사에서 멘토단 교육을 시작 으로 각 프로그램의 내용을 구체화하였다. 고등학교에서는 K-POP 댄스와 태권도 공연을 비롯해 벽화 그리기, 시설 개· 보수, 한식 점심 요리로 구성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기획 하였다. 초등학교에서는 미술, 위생, 음악, 체육, 한국어 등 총 5개 교육 프로그램으로 멘토링 활동을 준비하였으며, 멘 토들이 직접 조장을 맡아 자발적으로 활동을 나누었다. 그 이후부터 출국 전까지 16명의 멘토는 서울지사 담당자 와 협력하여 여러 차례 회의와 연습을 이어갔으며, 멘티 31명도 진지한 자세로 활동에 임하였다. 2차 사전교육과 발대식에는 총 47명이 함께 모여 마지막 준비를 마친 뒤,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다오 손 테이 고교에서의 사흘

본격적인 활동은 칸 지오의 맹그로브 숲에서 시작되었다. 베트남 학생들과 함께 습지에 들어가 인당 다섯 그루의 나무 를 심는 식수 활동을 진행하였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진흙 속 에서 서로 손을 잡아주고 이끌며 나무를 심는 과정은 환경 에 대한 관심과 생태 보호의 의미를 몸으로 배울 수 있는 시 간이었다. 베트남 학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고,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한국 학생들에게도 전해졌다. 첫 해외봉사로 낯설 고 힘들 수 있었던 활동이었지만, 멘티들이 "다시 하고 싶다" 고 말할 만큼 즐겁고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18일부터는 다오 손 테이 고등학교에서의 문화교류 및 교 내 봉사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K-POP 댄스 공 연에서는 TWICE의 ‘What is Love?’를 학생들이 따라 부르며 환호했고, 베트남 학생들은 아오자이를 입고 우리를 따뜻하 게 맞이하였다. 나는 점심 조리팀에 참여하여 떡볶이, 주먹 밥, 소불고기 등 100인분의 한식을 약 2시간 동안 조리하여 함께 나누었다. 식사를 통해 양국 간의 교감은 더욱 깊어졌으 며,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 다. 오후에는 오전에 이어 시설 보수 및 벽화 봉사, 체육 교류 활동이 진행되었다. 한국과 베트남 학생들은 협력하며 각자 의 역할을 다하였고, 19일에는 응급처치 시연 프로그램 7가 지를 함께 진행하며 하나의 팀으로서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다오 손 테이 고교에서 우리는 ‘환대’라는 가치를 배웠다. 그들이 보내준 따뜻한 환영 속에서, 우리는 받은 것이 더 많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끼와 에너지를 나눈 시간 은 우리 삶의 큰 자양분으로 남을 것이다.

홍하 초등학교에서의 5교시

20일 목요일, 홍하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함께 총 5교시에 걸쳐 교육 멘토링을 진행하였다. 각 수업은 9명의 한국 봉사자가 한 조가 되어 30명의 학 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었다. 활동은 부채 꾸미기(미술), 클레이 비누 만들기(위생), 소고춤 배우기(음악), 전통놀이 체험(체육), 한국어 인사말 배우기(한국어) 등으로 구성되 었다. 초등학생들도 어느 정도 영어가 가능했기에 영어 중 심의 진행이 가능했고, 현지 한국어 전공 대학생들이 틈틈 이 통역을 도와주며 수업은 원활하게 운영되었다. 학생들의 눈빛에는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했고, 선생님들 과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모든 일 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여운이 남은 6박 8일

우리는 봉사 외에도 호치민시 혈액원, 전쟁기념관, 구찌 터널 등을 방문하며 현지의 역사와 삶을 깊이 있게 체험하였다. 국내외 헌혈 수급 상황을 비교하고 베트남 전쟁의 흔적을 직접 보고 듣는 시간은 참여자들에게 값진 배움이 되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멘토와 멘티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를 다해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날, 함께 축하를 나누는 그 순간, 서로가 성장했다 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해외봉사활동은 참여자 모두에게 자부심과 의미를 안겨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봉사는 자발적으로 행해지기에 더욱 가치 있다. 이번 한국- 베트남 해외봉사활동은 모두가 서로의 손을 맞잡고, 나눔 의 기쁨을 함께 느낀 시간이었다. 이 청량했던 기억과 따뜻 했던 마음을 오래 간직하며, 우리 모두가 앞으로도 찬란한 청춘과 더 나은 세상을 그려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대한적십자사와 Red Cross Youth, 파이팅!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된 RCY 삼성 후원 해외봉사는 내 게 무척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았다. 6박 8일 동안 다양한 활동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초등학 교에서의 위생교육이 가장 인상 깊었다. 손씻기의 중요성 을 알리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 게 위생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베트남은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농촌 지역 에는 여전히 깨끗한 물이나 위생 시설이 부족한 곳이 많았 다. 특히 손씻기 같은 기본적인 위생 습관에 대한 인식이 부 족한 경우도 많아, 우리의 교육이 더욱 필요한 현장이었다. 수업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 도록 구성했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뒤, 클레이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고, 완성된 비누를 들고 함께 수돗가로 가서 손씻기 6단계를 실습해 보았다. 아이 들이 직접 만든 비누로 손을 씻으며, 위생의 중요성을 자연 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초등학생들의 집중력을 고려해 이론보다 체험 중심으로 계 획한 수업이 아이들에게 더 잘 전달되었다고 느꼈다. 아이 들의 눈빛 속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보였고, 비누를 손에 쥐고 씻어내는 그 짧은 순간에, 건강한 습관의 시작이 자리 잡는 듯했다. 나는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위생이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걸음임을 다시금 느꼈고, 이번 경험은 내 전공에 대한 열정 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 그들의 삶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고, 그로 인해 나 역시 더 큰 책임감 을 가지게 되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위생교육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자, 앞으로도 봉사 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다짐으로 남았다. 낯선 땅에서 다 른 문화를 체험하고,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눌 수 있었던 시 간. 그 안에서 배운 것들은, 내가 누구인지, 앞으로 어떤 사 람이 되고 싶은지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었다.

2024 삼성 후원 멘토링 해외봉사는 12월 말부터 출국 전까 지 준비 기간을 거쳐 진행되었다. 회의와 활동 구성, 교육 준 비 등 다양한 사전 일정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연습 이 많이 필요했던 활동은 모루인형 만들기였다. 베트남의 초등학생들에게 모루인형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시범까 지 보여줘야 했기에, 언어적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 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야 했다. 모루인형은 얇은 철사에 부드러운 털을 감싼 ‘모루 철사’를 구부려 만드는 인형이다. 구부리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 태를 만들 수 있어 창의적인 활동으로 적합하다. 이번 활 동에서는 대한적십자사의 마스코트인 ‘쎄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멘토와 멘티 모두 활동 전부터 수차례 연습을 반복하였고, 현지 활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틈틈이 쎄호 만들기를 익혔다. 실제 모루인형 수업이 있었던 4일 차 당일 아침까지도 연습은 계속되었다. 모루인형 만들기는 베트남 호치민의 홍하 초등학교를 처음 방문한 날에 진행되었다. 이전에 다오 손 테이 고등학 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초등학생들을 직 접 만나게 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모두 긴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만난 아이들은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고, 그런 친구들과 함께 활동을 한다는 사실에 설렘이 컸다.

이번 해외봉사는 멘토링 프로그램이었기에 대학생 멘토와 중·고등학생 멘티가 함께 참여하여, 멘티들이 직접 활동을 이끌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모루인 형 만들기 역시 멘티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유 도하였고, 준비 과정에서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주 며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덕분에 실제 수업에서 는 멘티들이 베트남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고도 능숙하게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간단한 영어는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활동이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될 수 있었 다. 물론 일부 학생들은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직접 동 작을 보여주며 몸짓으로 설명해야 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멘토와 멘티는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 로 아이들과 소통하며, 함께 인형을 완성해 나갔다. 그리 고 완성된 쎄호 인형을 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 라보며 우리 모두는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뿌듯함과 따뜻함이 있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금까지의 어떤 활동보다도 많은 에너 지와 노력을 필요로 했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이었다. 특 히 활동 마지막 날, 한 아이가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모 습을 보며 언어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우리가 만든 인형 하나에도 따뜻한 마음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 게 되었다. 베트남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배우고, 또 그들이 우리의 손길을 환대해 준 모든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2024년 삼성 후원 청소년 멘토링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 며, 나는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의 팀장을 맡게 되었다. 이 활동은 다오 손 테이 고등학교와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봉사자와 베트남 학생들이 함 께 한국 음식을 만드는 활동이었다. 멘토 5명, 멘티 10명, 베트남 학생 약 15명이 한 팀이 되어 떡볶이, 소불고기, 주 먹밥을 함께 만들었고, 총 1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였다. 요리를 자주 하지 않던 나에게 100인분의 음식을 조리하는 일은 분명 큰 도전이었다. 다행히도, 멘토들의 적극적인 참여 와 협력 덕분에 모든 과정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첫 회 의에서 음식 종류와 재료의 양을 정하는 과정은 다소 어려웠 지만, 멘토들이 각자 자료를 조사해오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 하며 논의한 결과, 약 2시간 만에 계획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사전 답사 당시 받은 사진으로는 충분히 넓어 보였던 조리 공 간이, 막상 가 보니 매우 협소하였다. 30명의 학생이 함께 요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고, 특히 주먹밥 팀 은 필수 장비였던 전자레인지가 없어 화구를 사용해야 했 다. 이에 따라 주먹밥 팀은 복도로 나가 조리를 진행하였고, 떡볶이 팀과 소불고기 팀은 좁은 공간에서 화구를 나누어 사용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학생들의 협조 적인 태도와 학교 선생님, 직원분들의 도움 덕분에 모든 요 리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그 과정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한국 봉사자가 주도적으 로 활동을 이끌었지만, 베트남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 며 함께 호흡하였다. 특히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밝은 얼굴로 화구 앞을 지키며 요리를 도와준 베트남 학생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활동을 통해 나는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마음을 나누 고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였다.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준 한국 멘토·멘티 와, 함께 손발을 맞춰준 베트남 학생들, 그리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 날은 베트남에 도착한 후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는 첫날이었다. 게다가 일정의 시작이 맹그로브 숲 나무 심기 라니, 두렵고도 설레는 출발이었다. 아직 베트남의 시차에 적응하지 못했고, 이른 기상으로 인해 몸은 비몽사몽한 상 태였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숙소를 나섰다. 첫 일정은 다오 손 테이 고등학교를 방문하는 일이었다. 베 트남 학생들과는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속으로는 긴장 을 감추지 못했지만,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학생들의 뜨거 운 환영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낯선 땅에서 받은 첫 인사 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반가웠다.

환영회가 끝난 뒤에는 맹그로브 숲과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맹그로브는 탄소 포집, 수질 개선, 생태 계 복원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매우 중요한 나무이다. 베트 남 껀저 지역의 맹그로브 숲은 한때 약 40만 헥타르에 달했 으나, 월남전 당시 고엽제 살포와 폭격으로 인해 그 면적의 약 70%가 소실되었다고 하였다. 현재는 그 중 약 3분의 2 가 복원되었고, 남은 3분의 1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으로 우리가 함께하게 된 것이다. 숲에 발을 들이자마자 교육 시간에 들었던 내용이 현실로 다가왔다. 진흙으로 가득한 늪지에는 게와 망둥어 같은 작 은 생명체들이 셀 수 없이 많았고, 그 생태의 역동성이 생생 히 느껴졌다. 그러나 그곳은 상상 이상으로 걷기 어려운 환 경이었다. 진흙에 발이 빠져버려 상반신만 겨우 내밀고, 다 리를 끌어 빼며 한 걸음씩 옮겨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나는 나의 멘티, 그리고 처음 만난 베트남 학생과 한 팀이 되 어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다. 발은 깊이 빠지고 햇볕은 뜨거 웠으며, 땀은 쉴 틈 없이 흘렀다. 하지만 그 현장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특별한 열기가 있었다. 힘든 환경 속에서 도 다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고,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베트남 학생과도 어느새 웃으며 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작업을 마친 후 늪을 빠져나오니 명치 아래는 온통 진흙투 성이였다. 진흙을 대충 털어내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맹 그로브 묘목으로 가득한 땅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인당 다섯 그루씩을 심기로 했고, 봉사자 수만큼 계산해보아도 400그루는 족히 넘었을 것이다. 그 순간 마음 한편에서 뿌 듯함이 밀려왔다. 내가 직접 땀 흘려 이 숲의 회복에 작은 힘 을 보탰다는 사실이, 단지 생태계 보호를 넘어서 환경문제 해결의 실천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은 과거 전쟁의 아픔을 나눈 나라이다. 그러 나 지금 우리는, 그 전쟁으로 파괴된 숲을 위해 같은 공간에 서서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 전쟁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 로, 대립의 역사에서 화합의 현재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필요한 해답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맹그로브 숲에서의 나무심기와 함께한 일주일간의 봉사활 동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이 모든 기회를 만들 어준 삼성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곳에서 함께했던 사람 들, 함께했던 시간, 그리고 함께 심은 나무들이 오래도록 기 억 속에 살아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