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형 사실 RCY에 있긴 했는데, 활동은 거의 안 했거든. 근데 내가 원래 강아지 진짜 좋아해. 학교 에서 별명이 ‘삽살개’였어. ㅋㅋ 그러다 우연히 봉 사활동 모집 보고 그냥 해봤는데, 강아지들이 다 사 연 있어서 그런지 더 정이 가더라고. 성격이 좀 내 성적인 편인데… 그래서 그런가 강아지랑 있으면 말 안 해도 서로 통하는 느낌이 있어.

가현 나 댕댕이를 워낙 좋아해서 지난 달에도 유 기견 봉사 다녀왔었거든. 그때 진짜 좋은 기억이 남 아서 이번 달에 마침 또 기회가 생겨서 바로 신청 했지 뭐!

다은 나는 집에서 강아지 두 마리 키워. 그래서 유 기견 봉사에는 늘 관심이 있었는데 RCY 활동이 있 어서 이번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어. 현장에서 직접 해보니까 진짜 새롭고 뿌듯했어.

준형음… 여기에 올해 초 경북 산불 때 구조된 강 아지들이 꽤 많거든. 그런 사연을 듣고 같이 뛰어놀 고 있으면, 처음엔 그냥 활기차 보였던 애들도 사실 은 가족을 잃은 거잖아. 그걸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많이 복잡했어. 괜히 더 보듬어주고 싶고, 조용히 옆에 있어주고 싶더라

가현 나는 소형견 구역에서 청소했었는데, 놀아주 다가 유독 낯가리는 강아지가 있었거든. 처음엔 계 속 도망 다니더니, 마지막엔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슬쩍 다가와서 옆에 앉는 거야. 그때 진짜 감동했 어. 내가 마음 열렸나 보다 싶어서 괜히 뿌듯했지.

다은 내가 청소하던 중에, 강아지들이 밖에 잠깐 나와 있었는데 한 아이가 구석에 혼자 웅크리고 있 는 거야. 다들 신나게 노는데 그 애는 계속 떨고 있 더라고. 가만히 다가가서 손을 천천히 내밀었더니 서서히 다가오는데… 그 순간이 진짜 잊히질 않아. ‘이 아이도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지. 그때 진심으로 느꼈어. 이 아이도 따뜻하게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준형 나는 원래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이 체험은 진짜 즐거웠어. 다른 친구들한테도 꼭 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야. 그리고 이게 RCY에 소속돼 있어야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잖아. 그래 서 그런지 더 특별하게 느껴졌고, RCY라는 소속감 도 오늘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

가현 나는 보호소가 이렇게 넓은 줄은 몰랐어. 진 짜 많은 인원과 도움이 필요한 곳이더라. 오늘 해보 니까 더 잘 알겠고, 기회가 생기면 계속 와서 도와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

다은 사실 오기 전에 다녀온 친구들이 “힘들다, 체력 소모가 장난 아니다” 이런 얘기 많이 해서 걱 정했거든. 근데 와보니까 ‘반려마루’ 시설도 되게 잘 돼 있었고, 물론 청소는 좀 힘들긴 했지만 강아 지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힘든 것보다 보람되고 즐 거운 게 훨씬 컸어.

준형 나 어젯밤에 우리 집 앞에서 유기견 찾는다 는 현수막 봤거든. 혹시 이곳에 있는 아이들 중에도 그렇게 잃어버린 강아지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 더라고. 그래서 주변에 반려견 잃어버린 분들이 있 으면 공고도 꼭 붙이고, 길 다닐 때 조금만 더 눈여 겨봐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는 강아지를 키우진 않지만, 키우는 사람들한테 꼭 말하고 싶어. 강아지 는 가족이니까, 아프거나 힘들어졌다고 버리지 말 고 끝까지 책임져줬으면 좋겠어.

가현 나는 유기하는 건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 고 생각해. 반려동물을 입양할 땐 정말 끝까지 책임 져야 해. 그런 태도가 제일 중요하지. 주변 친구들 이나 가족한테도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자주 얘기 해주면 조금씩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싶어.

다은 요즘 SNS 많이 하잖아. 거기 보면 유기견이 나 유기묘 전용 계정 만들어서 입양 홍보하는 사람 들도 많더라고. 그런 게시물에 관심 갖고 공유만 해 줘도 유기 동물 문제를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 같 아. 좋은 일은 같이 나누는 게 중요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