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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인간의 공존, 해답은 있는가?
세계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재해와 마주했다
본래 주로 산림에서 살아온 인류는 농사를 지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착생활을 하며, 급격한 인구 증가와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경작지의 증가와 같이 자연환경 훼손과 무분별한 개발이 지속되고, 산업활동으로 온실가스가 과도하게 배출되면서, 오늘날 세계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변화와 이로 인해 야기된 각종 재해와 마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개발로 인해 자연환경이 훼손되면서 자연생태계에 숨어있던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에 인류가 노출되고, 결과적으로 인수공통감염질환의 위험성 또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세기 이후 가축 및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에서 기인한 새로운 감염성 질환인 HIV/AIDS, 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코로나19 등이 급격히 늘었는데, 이는 문명사회와 교류가 없던 원시 혹은 토착 야생생태계가 개발로 인해 외부와 접하게 되면서 인간과 야생 생물 간의 잦은 접촉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산업화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역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폭염, 폭설, 홍수, 가뭄 및 열대성저기압과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키웠다.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선제적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극한 현상 및 재해 위험 관리에 대한 특별보고서>를 통해 과거 20년 주기로 발생했던 폭염과 폭우가 각각 2년과 5년 빈도로 점차 심화되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적응의 시급성을 알린 바 있다.
복원력 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공존을 위한 첫걸음
자연재해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재해가 이미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대응하고 복구해야 한다. 올해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도 마찬가지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이상 예외적인 이상치가 아니라 상호 연결된 바이러스 시대의 일부라고 하였다. 이는 감염병이나 이상 기상현상과 같은 자연재해가 앞으로도 빈번히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오늘날과 같은 연결의 시대에 인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복원력 강화가 그 주요 해법 중 하나일 수 있다.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파괴, 인간에 의해 초래된 각종 재해 및 주요 기반시설의 붕괴, 도시계획과 기후행동의 실패 등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자연재해 역시 환경 훼손과 지나친 자연자원의 남용에 기인하고 있으므로, 복원단계에서 해당 지역이나 공동체가 다시 피해를 입지 않고,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복원력이 강한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복구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재해에 대한 자연적인 완충 기능이자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인 생태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실제로 숲이 울창하고 자연제방이 발달한 곳은 홍수나 가뭄에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폭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도 늘려준다. 즉, 복원을 위한 노력은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훼손된 자연환경은 반드시 복원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는 재해위험 경감을 위한 센다이 프레임워크(SFDRR),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기후 변화 대응과 토지황폐화 중립1)의 확보, 그리고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기후 적응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복원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적십자 역시 자연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구호활동을 펼치고 복원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복원력 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구현하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연환경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인류의 지혜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환경과 인간의 공존은 지속가능해질 것이다.
1) 토지황폐화 중립 : 황폐화된 산림이나 토지를 조림 또는 복원하면서 추가적인 토지황폐화를 억제하여 전체적으로 토지황폐화 순증률을 0(제로)으로 하자 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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