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중근)가 지난 19차 설계기 이산가족상봉자 중 230명(방문단 62명, 상봉단 168명) 에 대해 상봉 후 건강 및 심리상태를 전화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이산가족상봉 후 10명 중 3명은 북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생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상봉 후 생활 속 불편한 점을 묻는 질문에 87명이 ‘있다’(복수응답), 168명이 ‘없다’고 응답했다.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로는 ‘상봉 후 그리움으로 불면증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이 24명(10.4%), ‘북에 있는 가족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응답도 26명(10.4%), ‘일상생활에 돌아가기 힘들다’ 17명(7.4%), ‘북의 가족사진만 보게된다’14명(6.1%)라고 답했다. 특히, 꿈에서도 나타난다는 사람도 6명에 달했다.
□ 또한 상봉 후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122명이 ‘그렇다’(복수응답), 128명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힘든 이유로는 ‘가족을 다시 볼 수 없어서’ 63명(27%), ‘생각과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북 가족에 대한 실망‘ 20명(8.7%), ’북 가족을 도울 수 없어 무력감’ 15명(6.5%), ‘상봉이후 체력 소모로 인한 건강악화’14명(6%) 등이었다.
□ 상봉 행사에서 북 가족을 만난 이후 심정을 묻는 질문에는 127명이 ‘기쁨이 여전하다’(55.2%), 30명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13%)는 심정을 보였지만 83명은 ‘지금은 답답하고 허탈하다’(36.1%), 20명은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나을 뻔 했다’(8.7%)는 응답도 있었다.
□ 이번 설문조사는 상봉 후 어르신들의 건강 및 심리상태 등을 파악하고 정서적 지원을 하는 ‘심리사회적지지(PSS: Psycho Social Support)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 정서적 지원은 상봉 후 이산가족들의 신체적, 심리적 안녕을 증진시키고, 2박 3일의 짧은 만남과 이별에서 오는 정서적 고통을 완화시켜 일상생활로의 빠른 회복을 도와 현재 이산가족 상봉이 갖는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심리사회적지지를 원하는 49명에 대해 4월 초부터 적십자봉사원, 심리사회적지지 강사, 직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심리적 응급처치 활동 등 대상자에 맞는 심리사회적지지를 전개한다.
□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60여년 만에 다시 가족을 상봉했지만 상봉행사 후 다시는 가족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상실감이나 무력감을 느끼는 고령 이산가족이 많았다”며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근본적인 해결과 더불어 상봉 가족에 대한 심리적 강화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