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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25-05-08 | 조회 |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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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세계적십자의 날 기념사
안녕하십니까. 김철수입니다. 사랑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함께해주신 내빈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제78회 세계적십자의 날입니다. 166년 전, 장 앙리 뒤낭의 인도주의적 실천은 국제적십자운동이라는 위대한 흐름을 만들었고, 그 정신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올해 국제적십자운동이 정한 슬로건은 ‘인류의 편에서’입니다. 이 말 속에는 우리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어떻게 길을 걸어야 하는지 담겨 있습니다.
국적과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적십자 가족이 그러했듯이 우리는 언제나 인도주의와 인류 편에 서는 일, 그것이 곧 적십자의 사명임을 기억합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재해와 질병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활동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함께해주신 봉사원, 후원자, 헌혈자, 청소년적십자 단원(RCY) 그리고 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인도주의를 움직이는 심장이며, 적십자와 세상을 연결해 주는 가장 위대한 힘입니다.
특히 올해는 국제적십자운동 기본원칙 채택 60주년이자, 대한적십자사 창립 1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120년간 우리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현장에서 언제나 가장 먼저 달려가 사람 곁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제적십자운동 기본원칙이 있었습니다. 이 원칙들은 지금도 전 세계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불변의 나침반이 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오늘날 세계는 다양한 위기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분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기후 변화는 예측을 넘어 일상화되었습니다. 복합적인 문제들이 서로 얽히며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최근에 경북·경남 지역의 대형 산불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도 우리는 즉각 현장에 달려가, 12만 명의 이재민과 진화대원에게 급식과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심리상담과 의료지원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500억 원의 성금으로 이어졌고, 적십자에 대한 깊은 신뢰와 인도주의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특별한 분들을 모셨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웃을 위해 묵묵히 힘을 보태주신 자랑스러운 적십자 가족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올해 ‘적십자 봉사명문가’로 선정되신 손수애 봉사원님과 가족은 3대에 걸쳐 나눔과 봉사의 전통을 이어오며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계십니다. 그 실천은 세대를 넘어 인도주의의 가치를 계승하는 살아 있는 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올해의 적십자 봉사원상 대상’을 수상하신 박말순 봉사원님과 최우수상을 받으신 박영욱 봉사원님, 임옥희 봉사원님께도 깊은 존경과 박수를 드립니다. 세 분은 모두 긴 시간 동안 이웃을 돌보며,적십자정신을 일상의 자리에서 실천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19년을 하루처럼 학생들에게 적십자정신과 나눔의 문화를 전해주신 청소년적십자 강태호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먼저 달려가, 말보다 행동으로 인도주의를 실천해 주신 분들입니다. 이처럼 이름 없이 현장을 지켜온 수많은 봉사원과 직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적십자의 활동은 가능했고, 인도주의는 세상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대한적십자사는 이제 다음 10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역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촘촘한 지원을 확대하며,안전한 혈액공급 체계와 의료접근성 보장을 통해보다 튼튼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전국의 15개 지사, 15개 혈액원, 7개 병원이 하나로 연계되어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인도주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우리가 지금처럼 인도주의의 중심에 서서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보호하고 존중할 수 있는 실천의 힘을 지켜가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8일대한적십자사 회장 김 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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