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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평 여관방 우주네 가족 주거개선 이야기
나만의 비밀의 방이
생긴 것 같아 좋아요

몸은 커져 가는데, 집은 계속 작아져만 가고...

우주의 집 주변에는 화려한 간판의 숙박업소들이 즐비해있습니다. 그리고 우주 가족의 집도 빨간색 바탕에 큼지막한 흰 색 글씨가 다소 강렬한 00여관 3층에 위치해있었습니다. 어두운 계단과 복도를 지나가면 나오는, 방 한 칸과 화장실이 전부인 우주의 집. 우주네 가족은 사실 집이 아닌 작은 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우주네 가족은 지난 2012년 한국으로 이주한 고려인입니다.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고, 불안한 정치 환경과 탄압 때문에 고국행을 결정한 우주네 가족. 넉넉지 않아도 고국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면 행복할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행복은 아빠의 사고 이후로부터 천천히 무너졌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공장 근무 중 불의의 사고로 네 손가락을 잃게 됐고, 설상가상 회사까지 부도가 나면서 금전적인 보상도 충분히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비자도 변경되는 바람에 생계를 위한 일자리조차 구할 수 없었습니다.

우주가 사춘기에 접어들고 키와 몸집이 커지면서, 가족 세 명이 끌어안다시피 함께 누웠던 작은 침대가 더 작아져버렸고 우주가 꿈을 키울 수 있는 미래도 함께 닫혀버리는 듯 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온정의 손길

지난 7월, 우주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이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개되자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도움이 이어졌습니다. 우주 가족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겠다는 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아빠에게 숙식과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분 등, 후원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활 일부분을 기꺼이 나눠주시겠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깨끗해진 집에서 찾은 새로운 꿈

<깨끗하고 건강해진 우주네 집 내·외부>

우주네 가족의 새로운 거처는 방 2개짜리 주택. 우주는 이 집을 ‘큰 집’이라고 표현합니다. 새 집에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가스레인지가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우주만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제 방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고, 친구와 통화도 해요. 비밀의 방이 생긴 것 같아 좋아요.” 학교와 집의 거리가 겨우 5분, 접근성도 좋아졌으며 넓어진 집에서 우주와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습니다.

또한 아빠는 회사의 출퇴근 차량을 운전하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해서 지인들에게 빌린 돈과 대출을 대부분 갚았고, 엄마도 냉장고 부품을 조립하는 공장에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아빠는 최근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해 곧 재외동포(F4) 비자를 발급 받을 예정이고, 정규직으로도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의료보험 가입도 가능해서 다친 손과 당뇨, 고혈압 치료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가족들의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웃을 일도 많아졌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할머니가 계신 본국에도 다녀오자는 작은 꿈도 생겼습니다. “생활이 힘들고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서 보답하고 싶습니다. 저희를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어준 한국에서 우주가 훌륭하게 성장한다면 좋겠어요.”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약 3,800만 원의 기부금을 모금했으며,
우주 가족의 주거환경 개선(주택 이전 비용 지원), 생계지원에 1,500만 원의 기부금을 사용했습니다.
추가로 모금된 금액은 우주와 같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 발굴 및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적십자를 믿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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