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경인권역재활병원 희망진료센터

국내 우수한 의료제도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의 의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장애인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족, 난민 등 언어나 문화적 차이로 국내 의료시스템을 이용하기 힘든 사람들까지. 희망진료센터는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라도 차별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가족처럼 함께 희망을 바라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일상 복귀의 출발점 되길 

경인권역재활병원 장용원 원장

경인권역재활병원은 급성기 치료 후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설립된 병원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사할린 동포,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 소외계층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희망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몸이 불편해 입원하거나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할 때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희망진료센터 사업 자체가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사업인 만큼 우리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소외계층이 진료를 잘 받고 마음의 안식도 얻어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첫말이 트이는 순간의 감동 

경인권역재활병원 유영신 언어치료팀장

희망진료센터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경제적·사회적으로 약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공공의료 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언어장애를 동반한 발달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은 매우 중요하기에 희망진료센터에서는 언어치료 기회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언어치료는 자신의 의사를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인데요. 의사소통의 규칙이나 주의 집중 능력이 부족한 중증장애 아이들이 여러 해 동안 언어치료를 받다가 ‘엄마’를 처음 부르는 순간 저도 감동을 받곤 합니다. 제가 치료하는 환자는 선천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그 아이들에게 처음 말을 가르치는 것이라서 큰 책임감을 갖고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 치유의 희망을 바라보며

희망진료센터 수혜자 임윤아(3세, 가명) 보호자 김미영(가명) 씨

극초저체중아로 태어난 윤아는 발달 지연으로 운동기능과 언어, 인지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생후 4개월이 되어도 뒤집기와 되집기를 못하는 걸 알고 대학병원에 데려가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재작년부터 경인권역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고 올해 희망진료센터 의료비 지원을 받는 만큼 언어치료를 더 받을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아이는 현재 기능적으로 걷기도 하고 말문도 트이기 시작했어요. 원래 발달단계보다 느리긴 하지만 간단한 의사소통이라도 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제 아이를 치료하느라 늘 애써주시는 의료진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 의료진에게 무한한 감사를

희망진료센터 수혜자 박만규(71세) 배우자 김정안 씨

남편이 경인권역재활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게 된 지는 2개월 정도 됐어요. 7년 전쯤 소뇌경색이 발병했는데 최근 재발했거든요. 이전까지 일반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더라고요. 어떻게든 이 사람을 살려야겠다 하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 하고 있죠. 그런데 이 병원에 온 뒤로 상태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수중치료실에 처음 들어갔을 땐 10분도 못 걸었는데 지금은 30분 정도 걸어요. 선생님들이 환자의 상태를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고 설명도 잘해주시는지 몰라요. 요양병원에 있을 때 효과를 보지 못해서 너무 속상했는데 이곳에 와서 의료비 지원도 받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