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형제의 나라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중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에 규모 7.7 및 7.6.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만 사망자 50,096명과 부상자 108,272명이 발생하고, 535,000채의 건물이 파손되어 260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임시숙소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형제의 나라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했던 재난을 안타까워하며 대한적십자사에 약 400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품을 기부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마음을 지진 피해자들의 고통을 낮추는 데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4월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 지진 재건복구지원단을 파견했습니다. 튀르키예로 파견된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은 국제적십자사연맹, 튀르키예적신월사 및 현지 정부 등과 협력하며 지진 피해자 구호와 무너진 지역사회 재건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 우정의 마을 현장 이야기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튀르키예 현장에 파견된 재건복구지원단은 대한적십자사가 튀르키예적신월사와 함께 조성한 컨테이너 단지 주민들은 괜찮을까 걱정하며 카라만마라쉬 파잘직에 있는 단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이재민들을 위해 지진 직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컨테이너 주택단지 ‘튀르키예-한국 우정의 마을’입니다. 좁은 컨테이너 공간이지만 전기와 상하수도 등을 연결하여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건설하였습니다. 8월 방문 시 현지 정부의 공정한 수혜자 선정 절차에 따라 컨테이너 1,000동 중 732동에 이미 주민들이 입주해 있었으며, 단지 내 놀이터, 유치원, 도서관 등 부대시설 건설만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1,000개의 컨테이너로 이루어져 있는 거대한 단지라 삭막하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어느 정도 수혜자들이 입주한 후 방문하니 텃밭도 일구고, 주차도 하고, 일터에 출근하는 평화로운 마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대한적십자사 재건복구지원단은 12살 Almila를 만났습니다. 아이돌그룹 블랙핑크를 좋아하는 Almila는 한국을 좋아해서 대한적십자사가 도착하기를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튀르키예 복지부(Ministry of Social Welfare)에서 심리사회적지지 활동가로 근무하는 어머니와 함께 해당 단지에서 생활하는 Almila는 원래 카라만마라쉬 파잘직에서 살고 있었으나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며 고향을 떠났었습니다. 그러다 컨테이너단지가 지원되면서 고향인 파잘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약 열흘 뒤 개학하는 학교에도 다시 등교하고 보고 싶은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 ‘튀르키예-한국 우정의 마을’에는 Almila와 같은 5세부터 18세 사이 청소년 및 아동이 약 900명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Battal 할아버지의 초대를 받아 주택 내부에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방이 있는 거실과, 안방, 화장실로 이루어진 컨테이너 내부는 아늑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된 에어컨 덕분에 더운 날씨에도 집안은 쾌적했으며, 세탁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일손을 덜어주었고, TV는 두 분에게 세상과의 연결점이 되어 심리지원을 제공하였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 보내준 소중한 마음이 튀르키예 현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막심하고,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대한적십자사는 국내외 각종 재난으로 발생한 이재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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