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나눔과 봉사의 발걸음이 모여 인생이 되다

 Interview

 

수많은 나눔과 봉사의 발걸음이 

모여 인생이 되다 


장예순 대한적십자사 부회장 


2019년 적십자 부회장으로 취임한 장예순 부회장의 첫인상은 대한적십자사의 ‘엄마’와 같았습니다. 올해로 적십자와 함께한 지 22년이 되었지만, 사업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그저 뒤에서 고통받는 이웃과 적십자봉사원, 그리고 직원들을 묵묵히 응원하는 사람. 장예순 부회장을 만나 그의 오랜 나눔의 발자취와 적십자를 향한 무한한 사랑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시작한 나눔 


장예순 부회장이 처음 봉사활동을 한때는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연히 방문한 보육원에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만났고, 그 모습이 잊히지 않아 십시일반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이 그를 나눔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도 남매를 키우는 엄마인지라 보육원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 눈에 밟혔던 것 같아요.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음이 맞는 학부모들과 보육원이나 어린이병원을 찾아 아이들 식사 준비를 돕고, 부족한 일손을 채우곤 했어요.” 

 

모두가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 ‘봉사’라는 개념도 희미하던 그때 장예순 부회장이 설립한 ‘이싹회’는 10명의 학부모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200명 가까운 학부모가 활동하는 봉사단체로 성장했는데요.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기억에 남는 인연도, 보람을 느낀 순간도 많습니다. 

 

“얼마 전 이싹회로 쌀 수십 kg이 배달된 일이 있었습니다. 몇십 년 전, 이싹회를 통해 학비와 생활비를 후원받았던 학생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보낸 거예요. 워낙 어렸을 때라 ‘이싹회’라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며,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는 사연을 전해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나눔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누군가로부터 시작해 돌고 도는 것. 특히 어릴 때 도움을 주면서 느낀 뿌듯함, 누군가의 나눔으로 일어선 기억은 그 사람의 인생을 지탱해주는 힘이 됩니다. 장예순 부회장이 적십자 청소년단체 RCY의 역할과 활동에 관심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봉사활동으로 남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법을 알아야 훗날 우리 사회가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적십자의 구석구석을 챙기는 부드러운 리더십 


2000년부터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활동을 시작했으니 장예순 부회장이 적십자와 함께한 지도 벌써 22년. 2019년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로는 어려운 이웃은 물론 적십자봉사원과 직원들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등 적십자의 모든 사람을 살뜰하게 챙깁니다. 명절이나 기념일이면 직원들을 위한 간식과 선물을 준비하는 일도 장예순 부회장의 몫입니다. 

 

“이전에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누거나 어려운 사람을 돕기만 하면 됐어요. 그런데 부회장이 되고 나니 지금껏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보이더라고요. 적십자봉사원은 말할 것도 없고,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며 밤낮없이 일하는 직원들. 물론 월급은 받지만, 웬만한 신념과 책임감 없이는 이렇게 직장생활을 하기 힘들거든요. 직장인이기 이전에 저와 같은 인도주의 공동체의 구성원인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장예순 부회장이 이싹회에서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마음이 대단하지 않았듯, 적십자 부회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자리의 높낮이를 떠나 적십자봉사원, 직원들과 일선에서 함께 봉사하고 격려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부회장으로 취임하고 얼마 안 되어 코로나19가 확산됐습니다. 많은 제약과 위험 속에서 봉사원들의 노고는 커지는데 그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미안했어요. 적십자는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는 단체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단체이기도 하거든요. 이제 방역지침도 완화되었으니 봉사 현장을 찾아 적십자봉사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싶어요. 우리의 마음과 희망이 12만여 적십자봉사원을 거쳐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닿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 이싹회 : ‘이화여대 부속 유치원에서 봉사의 싹이 났다’는 의미로, 1975년 이곳에 다니는 유치원생의 어머니 10명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뜻을 모아 출발한 봉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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