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의 숨은 영웅들

 

지난 1월 11일 발생한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는 서서히 온정과 따뜻한 손길로 메워졌습니다. 긴박한 재난현장에서 희망을 피워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사고 발생 당일, 저는 야간 구호급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매일같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조대원을 위한 지원이었는데요. 재난구호봉사단을 꾸려 급식소를 운영하고, 현장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제공했습니다. 또 붕괴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시민을 대상으로 재난심리상담도 지원했습니다. 

 

우리는 참담한 현장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구조대원을 위한 물품을 기부하거나 몰래 온정을 더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고통이 쉽게 가시지는 않겠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사고 현장은 언제 다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위험한 환경과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실종자를 찾아 나서는 구조대원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또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었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재난구호 급식소에서 컵라면, 차, 에너지바 등을 제공해주는 거였습니다.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자 현장에는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노란 리본이 하나둘씩 달리기 시작했어요. 그 광경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더는 후진국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붕괴 사고 이후 직접 피해를 입은 유가족, 목격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과 상인 등 120여 명의 재난경험자가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대부분이 2차 붕괴에 대한 공포감을 호소하며 불안, 불면, 우울감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고 일상으로 조속히 복귀하기 위해서는 심리상담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후속 치료로 1대 1 상담사를 배정해 내담자의 전문심리상담을 진행했으며, 특히 고위험군으로 평가되는 내담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전문치료를 위한 병원 의뢰 등을 실시했습니다. 현재도 이번 사고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셔서 전문상담사를 통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문의 | 1670-9512(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수많은 화재와 사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처럼 위험한 현장은 처음이었습니다. 겹겹이 내려앉은 콘크리트 잔해물과 드러난 철근 때문에 수색작업에 애를 먹었습니다. 또 언제든지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었죠.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고,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 앞에서 구조활동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등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지원과 응원을 해주신 덕에 더욱 힘을내서 구조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29일 만에 구조·수색을 마쳤지만 실종자분들을 더 빨리 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안전! 

 

 

힘든 구조활동이었지만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한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와 광주 서구청 등 여러 유관기관의 신속한 협력과 지원은 물론이며 온정을 나눠준 많은 시민이 있었기에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는 사고 당일 야간 급식 지원부터 구조대원에게 가장 필요했던 생수, 이불, 모포, 방진마스크 등을 적시에 공급해주셔서 인명 구조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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