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한 그릇에 희망을 담았습니다

삼계탕 한 그릇에

희망을 담았습니다


삼계탕 나눔봉사 체험기




 1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삼계탕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도까지 더해져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은 더욱더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요. 이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서 특별한 삼계탕을 준비했습니다. 더위의 기세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뜨거웠던 열정의 현장에 RedCross 기자도 함께 힘을 보탰습니다. 




 2  삼계탕 나눔봉사 체험에 나선 RedCross 기자


봉사원들의 열정, 찜통더위도 두렵지 않다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8월 4일 서울지사 서부봉사관의 아침은 모처럼 활기찹니다. 바로 오늘은 홀몸 어르신, 조손가정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삼계탕을 대접하는 날입니다. 요리에 소질이 없는 데다가 닭 손질은 해본 적이 없던 터라 봉사하러 왔다가 오히려 폐만 끼치는 건 아닐지 걱정을 가득 안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침 7시부터 모인 적십자봉사원들은 서부봉사관 2층 주방에서 닭 손질과 재료 준비에 분주합니다. 베테랑들이 뭉치니 척하면 척입니다. 먼저 생닭을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손질하고, 쫀득쫀득한 찹쌀밥을 맛있게 지어내 포장 용기에 담았습니다. 생닭과의 첫 만남은 공포 그 자체였지만, 이내 결의를 다지며 닭 하나를 잡았습니다. 날개 끝을 자르고 목 지방을 제거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이게 바로 안되는 것도 되게 만드는 봉사의 힘인가 봅니다.


서부봉사관 야외 1층은 손질된 닭과 인삼, 대추, 마늘, 은행을 삶느라 말 그대로 찜통입니다. 600마리 분량의 닭을 삶기 위해 이동급식차량 2대가 동원됐는데요. 황기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가며 닭을 1시간가량 푹 끓여냈습니다.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고 체감온도는 무려 35도였던 이날, 뜨거운 불 앞에서 기름을 걷어내는 적십자봉사원들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삼계탕 나눔 봉사만 20년째 하고 있어요. 덥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 보니 이정도 더위는 정말 별거 아닙니다.”

 

구슬땀을 닦아내며 덤덤하게 얘기하는 모습에 가슴이 찡해옵니다.

잘 삶아진 닭은 건져서 한소끔 식힌 후에 인삼, 대추, 마늘, 은행과 함께 포장 용기에 담았습니다. 위생과 방역을 위해 페이스 쉴드, 마스크, 위생모, 위생장갑까지 겹겹이 장착했더니 땀과의 사투로 정신이 어질해집니다. 하지만 힘든 기색 없이 제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적십자봉사원들의 모습에 저도 다시 한번 힘을 내봅니다.

 


 3   4  적십자봉사원들이 찹쌀밥과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다

 

배려와 관심이 쏘아 올린 ‘삼계탕의 기적’ 


오늘 만든 삼계탕은 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지역의 재난취약가구 총 600세대에게 배달됩니다. 이번 삼계탕 나눔은 만 원을 기부하면 취약계층에 삼계탕 한 그릇을 전달하는 ‘삼복더위 캠페인’을 통해 진행됐는데요. 여기에 감사한 나눔도 더해졌습니다. 노벨유통에서는 600마리의 닭을, GS와 키다리식품주식회사에서 도시락, 컵라면, 음료 등을 지원하면서 삼계탕을 담은 장바구니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더위가 무르익는 한낮, 도시락 배달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신월4동 배달 봉사를 담당하는 이미정, 손동분 적십자봉사원과 함께 한부모 가정, 홀몸 어르신 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집을 찾았습니다. 삼계탕 한 그릇에 따듯한 말 한마디를 더하니 어르신의 얼굴에 금세 은은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통은 제한적이지만 마음의 거리는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봉사의 현장은 힘들고 고되지만 적십자봉사원들이 왜 이토록 열정적으로 봉사에 임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든 삼계탕은 그저 평범한 식사 한 끼가 아니었습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모여 정성 가득 끓여낸 이 삼계탕 한 그릇에 우리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5  한부모 가정과 홀몸 어르신 가정에 삼계탕 도시락을 배달하는 적십자봉사원과 RedCros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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