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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월급 기부로 내디딘 나눔의 시작
일명 ‘선진국 클럽’이라 불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21년 차,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에 걸맞은 경제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빈곤아동 91만 명, 독거노인 74만 명, 의료소외환자 102만 명이라는 여전히 어두운 현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 소외 이웃에게 기부자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디딤돌 같은 존재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다양한 기부자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희망풍차 결연사업을 통해 부모님과 헤어진 채 어린 동생 둘을 키우느라 학교도 자퇴하고 가구공장에서 경리로 일하며 뒷바라지하는 19살 신혜, 암 말기 엄마와 단둘이 사는 8살 준영이 등을 기부자와 함께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9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새로운 인연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인천항보안공사 신입직원 이정수 씨(29세)가 첫 월급으로 받은 120여 만 원을 품에 안고 찾아왔습니다. 그는 “힘들고 어렵게 사는 분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온전히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일해 받은 첫 월급에 담긴 의미는 남다른 법입니다. 이정수 씨가 쉽지 않은 기부를 한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해군에 복무하는 동안 서울 방앗골 사회복지관에 기부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도움을 받던 한 학생이 약학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대 후 취업을 하면 첫 월급은 반드시 기부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사회 초년생이 기부에 많이 동참하면 좋겠어요.”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정수 씨는 ‘첫 월급 기부’의 꿈을 이뤘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꿈을 향한 발걸음도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의 소외 이웃에게 드리운 현실의 그림자를 밝고 따뜻한 희망의 빛으로 걷어내는 기부자로서의 당당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새롭게 인연을 맺은 이정수 씨를 비롯한 기부자 여러분의 참여로 오늘도 희망풍차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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