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사람'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사람’

 

대한적십자사 제31대 김철수 회장


우리는 여러 만남을 마주합니다. 그 만남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도,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제31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철수 회장이 이끄는 대한적십자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사랑과 나눔의 길을 걸어온 김철수 회장의 발자취와 새로운 적십자를 향한 포부를 들었습니다. 

 

 

 

봉사하는 사람은 항상 행복합니다

 

김철수 회장은 1976년부터 47년간 지역주민의 건강을 보살펴온 의료인이자,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돌보는 봉사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자라다 보니 힘든 이웃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시선과 마음이 소외된 이웃들을 향하더군요.”

김철수 회장은 2014년 2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료봉사단장을 맡아 현재까지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을 위해 건강 검진, 무료 진료, 치료비 및 구급약 키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2016년부터는 북한이탈주민·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전달해왔습니다. 2018년에는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후원금과 직원의 급여로 운영되는 ‘따뜻한 마음 후원회’를 결성해 지역 내 저소득 주민을 위해 치료비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외국인 근로자가 맹장이 터져서 병원에 실려온 적이 있어요. 국내에 연고도 없고, 일도 그만둔 상태라 생계가 막막했기에 치료비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못 받고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마음 후원회에서 치료비를 지원했는데 후에 그분이 병원을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던 게 오래도록 잊히지 않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적십자, 함께할 운명이었다

 

세상에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들 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 나눔의 시간이 모여 그를 대한적십자사로 이끌었습니다.

“지난 삶을 반추해보니 결국 대한적십자사로 오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의료인으로 한평생 살아왔지만 법, 복지행정, 환경 등에 관심이 많아 전문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이제 보니 적십자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맞춤형 공부더군요. 결국 저는 적십자와 함께할 운명이었나 봅니다.”

새로운 적십자를 위한 김철수 회장의 지론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 회장은 봉사자·헌혈자·후원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들을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공공의료 기반 확충과 역량 강화, 혈액사업 활성화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대응 협력 확대, 조직문화 변화 등도 강조했습니다. 김 회장의 제안으로 전라북도에서 전국 최초로 대규모 헌혈 릴레이를 펼쳤는데요. 3주간의 릴레이 기간 총 7,530명의 도민들이 헌혈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일이지만 저출생과 고령화로 헌혈인구가 줄어가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헌혈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위해 정부 포상 확대, 헌혈 환경 개선, 다양한 혜택 등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글로벌 행보도 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튀르키예 우정의 마을에 다녀온 김 회장은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사연맹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참가해 60개국의 적십자사, 적신월사와 함께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재난 대응 현황, 국제적십자운동 차원의 대비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 시대가 아니라 ‘지구 열대화 시대’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대홍수, 폭염 등 예측이 어려운 재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탄소중립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발족시켜 직원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고, 전국민 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문제 해결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는 김철수 회장.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지사, 혈액원, 병원, 봉사관 등을 돌며 적십자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표정이 밝았습니다. 나눔의 기쁨이 이분들에게 체화가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직접 발로 뛰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적십자, 진심 어린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대한적십자사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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