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좋은변화

 

지병으로 입원했던 1993년은 저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됩니다. 그곳에서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을 보고, ‘나도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이후 대한적십자사에 입회한 저는 밑반찬 조리와 배달, 어르신들의 목욕과 장례 등의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참 보람있게 보냈습니다. “어느 딸이 이렇게 해줄까, 자식보다 낫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면 큰 선물을 받은 듯 감사하고 또 행복했어요.

그렇게 24년의 세월을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어느덧 봉사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2015년, 림프종양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으면서도 결연 가족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수술 6개월 만에 적십자봉사원으로 복귀해 저를 기다리시는 어르신들 품으로 돌아왔답니다. 물론, 몸 상태가 예전만 못해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올해는 감사할 것이 하나 더 생겼는데요. 바로 3대가 봉사하고, 특별한 공로를 인정받은 가문에 수여하는 ‘대한적십자사 봉사명문가상’을 받은 겁니다. 이 상이 자랑스러운 건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딸과 RCY 단원인 두 손주까지, 총 3대가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봉사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은퇴를 앞둔 저를 대신해 딸과 손주들이 제 몫까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저는 앞으로도 기력이 있는 날까지 봉사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봉사할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 여러분도 제가 느꼈던 봉사의 기쁨을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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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활동 연수 24년, 총 봉사 시간 3만 5,101시간을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한 고순교 봉사원은 딸 정상미 봉사원과 손주 김승원, 김현진 RCY 단원들과 함께 2020년 ‘대한적십자사 봉사명문가상’을 수상하며 많은 적십자봉사원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대한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은 때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천지사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이 무엇인지 배우고, 더불어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죠. 이 기쁨을 인천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2017년 인천지사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취임 후 가장 주력한 것은 인천지역에 나눔문화를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인천지사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함께 걷자-인천페스타’, ‘온 세계 청소년과 투게더’, ‘나눔 션샤인’, ‘선한 페스티벌’도 이런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입니다. 혼자만 기부나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 가족과 함께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그래서 내 생각과 행동이 또 다른 누군가의 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도 봉사의 즐거움을 가족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가 2017년 RCHC 회원으로 가입한 데 이어 모친께서 RCHC 100호 회원이 되셨습니다. 작년에는 아내도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대한적십자사에 1억 원을 쾌척, RCHC 163호 회원이 되었죠.

금액이 많아야 나눔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더불어 사는 사회는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기에 나, 너, 우리로 연결되는 나눔의 선순환 고리가 완성될 때 우리 사회는 더 견고하고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 의미 있는 한걸음에 여러분이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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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이경호 회장은 2017년 RCHC 45호로 가입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크고 작은 나눔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그의 나눔활동은 가족에게도 이어져 2018년 모친께서 RCHC 100호로 가입, RCHC 사상 최초 모자회원이 탄생했습니다. 2019년에는 부인인 박윤미 씨가 RCHC 163호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부부가 나란히 적십자 인도주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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