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 상세보기 30년만에 받는 생일상..이젠 외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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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구][봉사] 30년만에 받는 생일상..이젠 외롭지 않아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8-10-13	조회	18123
첨부파일	2_사진 036.jpg [254294 byte] 2_합동칠순잔치.jpg [241803 byte] 2_사진 036.jpg [254294 byte] 2_합동칠순잔치.jpg [241803 byte]
김옥분(70.가명)할머니는 30년만에 받은 생일상에서 과일을 하나 집었고 옆에 있는 네 살 난 아이의 손에 쥐어줬다. 과일을 받아든 어린아이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할머니 품에 안겼다. 김 할머니는 "영감(남편)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30년 만에 받아보는 생일상이다"며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를 보니 아들과의 연락 두절로 몇 년째 보지 못한 손자 녀석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구 중리동 한 아울렛매장 야외무대,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대구 서구지구협의회에서 이 지역 독거노인 70명을 위해 준비한 '칠순잔치'는 동네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잔치'가 됐다. 이날 칠순잔치상을 받은 독거 할머니들은 적게는 10년, 많게는 40년 동안 생일상을 받아보지 못했다. 야외무대와 잔디밭에서 펼쳐진 칠순잔치는 이곳을 지나던 사람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했다. 흥겨운 노랫소리에 아울렛 매장에 쇼핑을 나온 고객과 점원들이 몰려 나왔고, 길 건너 주택가에 사는 60대 노인도 친구와 함께 참여해 잔치음식을 나눠먹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서모(33.서구 중리동)씨는 행여나 아이가 할머니들의 상으로 가서 '사고(?)'를 칠까 안절부절 했고, 할머니들은 손자들의 재롱을 보는 듯 웃었다. 서씨는 "아이의 옷을 사주려고 매장에 들렀다 사람들이 북적대 와 봤는데 참 뜻있는 행사 같다"며 "여유가 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내년에는 나도 이 같은 행사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서구지구협의회 송계분(56.여) 회장은 "홀로 외롭게 생활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실외 행사를 준비했는데 의외로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며 "생일상을 자주 마련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독거 할머니들이 외롭지 않게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일보 이심철기자 gus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