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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년사 (新年辭)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21-01-04 조회 3161

 

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

 

적십자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가고,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감염병의 공포에도 굴하지 않고 국내외 구호현장에서

인도주의 활동에 전념해주신 적십자 봉사원, RCY단·회원, 헌혈자, 후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가 코로나19와 싸움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감염병으로 암울하지만,

저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의료진, 방역과 구호를 위해 애쓴 봉사원과 RCY단·회원,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주신 후원자, 위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귀한 혈액을 나눠주신 헌혈자, 그리고 감염병 대응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적십자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을 지탱한 힘이자, 영웅이었습니다.

 

애석하게도 감염병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또 다른 감염병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올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2021년,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재난에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에 기반한 구호역량을 강화하고, 대정부 파트너십과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여 구호장비 보강 등 재난유형별, 규모별 현장 재난대응능력 고도화에 주력해야 합니다.

 

재난 중에서도 특히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의료사업 확대도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배운 바 있습니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던 지난 2월에는 상주·영주·통영적십자병원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했으며, 현재는 서울·인천·상주·영주 병원이 전담병원으로서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에는 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 기능강화를 위한 조직체계를 재편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가공공의료 체계와 연계하여 적십자병원 위상제고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겠습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관리 체계 마련도 시급합니다. 작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헌혈량이 급감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인구 고령화, 출산율 감소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21년에는 국가 혈액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중장기 발전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을 물론,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고도화된 혈액사업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안전한 혈액이 수혈자분들에게 안정적으로 전달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날 재난은 복잡·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기에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재난안전사업, 병원사업, 혈액사업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운영하여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적십자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분열된 사회와 세계 정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소외계층, 교육 양극화 위기에 놓인 청소년 등 새로운 취약계층을 발굴하여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평화를 위한 남북 한반도 건강공동체 구축,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지원도 지속해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발휘하여 긴급구호 및 재건복구, 개발협력역량강화사업 등 아태지역사회의 복원력 강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재난으로부터 인간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적십자의 역할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보다 실질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재원확보와 투명성 강화는 물론, 법적·제도적 위상제고를 통한 모금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적십자회비 모금방식의 전환계획을 수립·시행하고 민간 모금 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후원자 중심의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동시에 정부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공공재원의 확보방안 모색 등 재원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적십자 가족 여러분,

세상은 이미 4차 산업혁명, 디지털 기술과 만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우리의 미래도 달라질 것입니다.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시대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능동적이고, 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만 합니다. 적십자도 공공성과 현장대응역량 등 강점을 기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는 변해도 변치 않는 가치, ‘인도주의 확산’ 이라는 우리의 사명을 지키는 일에 모두가 앞장서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1. 4.

 

대한적십자사 회장   신 희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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