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는 1년 전 발생한 바레인 폭력사태 때 체포된 수많은 피억류자들을 면회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제라드 페이트리그넷 ICRC 쿠웨이트 지역 대표부 부장을 인터뷰했다.

ICRC가 바레인 피억류자를 면회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바레인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나 우리가 피억류자를 면회하는 주목적은 이들의 수감상태와 이들이 받는 대우를 살피고 필요 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피억류자가 항상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적절한 수감상태를 보장받도록 상기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음식이나 위생상태, 의료서비스, 가족과의 연락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또 다른 점은 체포된 순간부터 억류기간 내내 (심문기간 및 재판 전 기간 포함) 이들이 받는 대우를 감시하는 것이다.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피억류자에게는 가족에게 소식을 전할 기회를 준다. 물론 이런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이루어진다. 즉, 억류당국은 가족소식 이외 다른 정보가 들어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왜 소요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면회를 시작하는가?

바레인 당국과 수개월 협상한 결과 2011년 12월 내무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되었고, 이를 근거로 1월 중순부터 피억류자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ICRC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바레인 억류시설 방문했다.

ICRC가 방문하는 억류시설은 어디인가? 어떤 피억류자들을 면회하나?

현재 우리는 바레인 주요 억류시설인 마나마에 있는 조 교도소를 방문하고 있으며, ICRC 대표들은 의사 1 명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소요사태와 관련된 모든 피억류자와 만날 수 있도록 바레인 당국과 합의했다.

피억류자들이 ICRC를 신뢰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나?

전세계 어디에서나 피억류자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주목적은 피억류자들의 인간적인 대우와 적절한 수감상태를 보장하는 것이다.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은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면회 기본조건이 있다. 수감시설 이곳 저곳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고, 필요 시 재방문 할 수 있어야 하며, 억류당국과 대화가 가능해야 하고, 우리가 원하는 피억류자와 비공개 면담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피억류자와의 비공개 면담은 수감상태와 이들이 받는 대우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뿐 아니라 이런 면담을 통해 피억류자들은 가족이나 친구와 단절된 곳에서 인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피억류자와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들을 누군가가 만나러 온다는 그 자체가 위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면회를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개인별 상황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억류자들의 신뢰도 얻을 수도 있다. 여기서 피억류자와의 사적인 대화가 철저히 기밀에 붙여진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우리는 특정 피억류자에 대한 요청이 아닌 이상 당국과의 논의에서 절대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이름을 밝히는 경우에도 그것이 피억류자에게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한다.

왜 ICRC는 바레인이나 그 외 피억류 상황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나?

ICRC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조사결과와 권고안을 당국과의 기밀회의를 통해 전달한다. 우리는 견고하고 장기적인 관계와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당국과의 논의는 양자간 기밀로 한다. 바레인 폭력사태 이후 ICRC는 바레인 당국에게 무력 사용규칙, 피억류자 대우, 의료시설 및 의료인과 차량 존중에 대한 이들의 의무를 상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우리의 우선과제는 최근 폭력사태로 체포된 사람들의 수감상태와 대우를 점검하는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억류시설에 있는 모든 수감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하고자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