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2009년 초부터 소말리아 남부지역에서 국제인도적 기구들이 안보문제와 지역당국 규제로 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이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모가디슈 지역과 케냐와 에티오피아 국경지대에서 올 초 발발한 새로운 공격으로 무력충돌이 심화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이 무력충돌로 인해 수많은 실향민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1주일에 수천 명이 국경을 넘고 있는 실정이다.

올리버 험버트 드로즈 ICRC소말리아 대표단 부단장은 "오랜 시일 지속된 위기는 사람들을 한계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라고 우려하면서 "지원의 손길이 없으면, 앞으로 몇 주안에 상황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축은 특히 중남부 지역에서 목초지와 물 부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겨우 살아남은 가축들도 새끼를 낳을 수 없어 우유를 생산하지 못하는데, 이는 우유가 가장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상황에서 아이들 영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살아남은 가축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목축업자들 입장에선 곡식은 필요하고, 내다 팔 수 있는 것은 가축밖에 없어, 낮은 가축 가격과 세계 식량위기로 인한 높은 곡물가격은 이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가축이 있는 목축업자는 목초지와 물을 찾아 하천지역으로 이동하고, 가축이 없는 이들은 케냐와 에티오피아 국경을 넘어 피난민 수용소로 가거나 일자리를 구하는 다른 실향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이동한다.

영양 실조 퇴치를 위한 노력강화

소말리아 중남부지역의 ICRC외래 치료 영양프로그램을 통해 영양실조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소말리아 해안지역, 주바, 게도에서 경증과 중증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5세 이하 유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말리아 적신월사가 운영하는 외래 치료 영양프로그램 이용자가 3월 이후 두 배로 늘었다. 현재 베이 지역의 5세 이하 유아 11%가 중증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3월에서 4 월 사이 티글로우 지구와 바쿨 지역에서 중증급성 영양실조 환자가 16%에서 30%로 급증하면서 모자보건센터에서 치료받는 어린이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관계농업이 가능한 샤벨레강과 주바강 유역에 집중되어 있는 구(gu)의 8월 수확은 평년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타깝게도, 천수농경지에서는 실질적인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기에 대응해 소말리아 적신월사와 ICRC가 취한 첫 번째 조치는 소말리아 남부의 기존 외래 치료 영양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었다. 또한, 신규 영양센터 10개소를 바쿨, 게도, 아프고예 회랑지역에 마련할 계획이다. 간호사와 영양전문가로 구성된 이동팀을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에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일반 치료 영양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해 5세 이하 유아와 산모, 수유모 등 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영양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최대 3만6천 명이 이런 노력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CRC는 소말리아 적신월사와 협력해 빠른 시일 내에 취약계층 영양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외래치료 영양프로그램을 보완할 것이다. 험버트 드로즈 부단장은 "ICRC와 소말리아 적신월사 등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몇몇 기구만으로는 이 지역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라며 “소말리아의 심각한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인도적 공동체가 참여하는 단결된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역설했다. 4월부터 ICRC는 소말리아 전역에서 30 만 명이 넘는 주민에게 식량과 비상용품을 지급하고, 40만 명이 깨끗한 식수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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