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는 주민들에게 커다란 위협이다. 지뢰사고에서 살아남은 많은 주민들은 불구가 되어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 ICRC 신체재활센터에서 근무하는 이본 얀센은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휠체어 농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이다. 휠체어 농구는 10년 전 전국에 있는 ICRC의 정형외과센터 7곳 중 하나가 있는 북부지역의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시작되었다. ICRC는 휠체어 농구의 도전정신과 흥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실외 농구코트를 만들었고 장비와 코치를 제공했다.

2010년 초 서부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의 정형외과센터는 환자들로 구성된 팀과 직원들로 구성된 팀을 2개를 만들어 일주일에 세 번씩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감을 얻으면서 토너먼트 대회가 열리기를 희망했다. 이로서 마자르-이-샤리프, 헤라트 그리고 마이마나에서 온 팀들이 참가하는 휠체어 농구대회가 시작되었다.

토너먼트로 향하는 긴 여정

휠체어를 타고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 자체도 도전이지만 전쟁지역을 지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더 문제였다.

마이마나와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온 대부분의 선수들은 소아마비 또는 절단으로 인한 장애를 가지고 있고 보통 휠체어보다는 목발에 의존해 보행한다. 헤라트에서 온 선수 10명 중 7명은 척수 부상을 가지고 있고 2명은 이중 절단 장애인이다. 이중 절단 장애인 중 한 명은 바드기스 지방 출신으로 올해 초에는 헤라트 정형외과센터의 환자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보건과 신체재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비정부기구인 국제지원단(International Assistance Mission)이 후원하는 마이마나의 팀들은 육로로 마자르-이-샤리프로 이동했지만, 헤라트의 팀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육로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ICRC 항공구호팀의 도움으로 '레드 플라이트'가 특별히 조직되어 헤라트 팀들은 카불을 거쳐 북부지역에서 개최된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선수들 대부분은 이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봤다.

4일간의 리그전 방식으로 진행된 토너먼트는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열렸다. 각 도시에서 2팀씩 총 6팀 간의 경기가 치러졌고, 마지막 날에는 각 도시의 베스트 멤버들로 2팀을 구성해 경기를 치렀다.

모든 경기는 가능한 한 국제경기규정에 따라 진행되었다. 코트의 크기, 골대 그리고 팀당 출전선수 인원(5명)은 일반 농구경기와 동일하다. 경기는 쿼터당 10분씩 4쿼터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쿼터 간 2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페어플레이를 위해 각 도시에서 심판을 파견했다.

열정의 순간

열정, 에너지 그리고 경쟁심으로 가득 찬 선수들은 섭씨 35도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한 점 한 점을 따는 데 집중하며 터프하고 힘든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너무 빠르고 박진감 넘쳐 긴장하고 경기를 관람해야 할 정도였다.

결국 마자르-이-샤리프 팀이 우승컵을 가져가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 팀 선수들은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도 했다. 2위는 마이마나 팀이 차지했고 휠체어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헤라트 팀이 3위에 올랐다.

밝은 미래

농구를 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고 행복을 느낀다. 이번 제1회 토너먼트 대회는 큰 성공이었고 선수들 대부분에게 있어서 하나의 큰 꿈이 실현된 것이다. 게임 자체의 흥분과 열띤 도전정신 외에도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 친구가 되고 경험을 나누고 지속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었다.

다음 번에는 센터에서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여자 휠체어 농구팀들을 위한 토너먼트 대회가 개최될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 가볍고 이동이 쉬운 스포츠 휠체어들이 정형외과센터에 보급될 것이다.

(원문) http://www.icrc.org/eng/resources/documents/feature/afghanistan-feature-24061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