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를 위한 축제의 한마당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헌혈자를 위한 축제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는 6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2024년 헌혈자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어. 이날 행사는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위원회 관계자 및 헌혈 유공 포상자(단체),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어. 우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혈액을 환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은 헌혈을 통해 생명나눔을 한 헌혈자분들 덕분이야. 이러한 헌혈자분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날로, ‘세계 헌혈자의 날’과 함께 기념한단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사연맹 등 국제기구는 2004년부터 매년 6월 14일을 세계 헌혈자의 날로 제정했고, 우리나라는 2021년에 헌혈자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헌혈의 가치확산에 힘쓰고 있어.

우리 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상징

1950년 한국전쟁,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위급한 순간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 또한 성수대교(1994년)와 삼풍백화점(1995년) 붕괴사고, 2020년~2022년 코로나19 펜데믹과 같은 국가적 재난 속에서도 헌혈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국민들의 인류애는 계속되었단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위한 국민들의 헌혈참여는 우리 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상징으로 역사 속에 큰 발자국을 남겼어.

헌혈, 생명나눔의 문화가 되다

1960년대 62명으로 출발한 대한민국 헌혈의 역사는 이제 연간 27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생명나눔의 문화가 되었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혈액이 필요한 환자의 수가 늘고 있어. 하지만 저출생으로 인해 헌혈 가능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헌혈자들이 고귀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이들이 나누어준 소중한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의약품이자 절대적인 생명줄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라.

37년간 749차례, 사랑의 실천

이날 기념식은 ‘같이하는 헌혈, 마음을 나누다. 가치 있는 헌혈, 생명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어. 행사는 주제 영상 상영 및 기념 세리머니, 헌혈유공자 포상, 헌혈자·수혈자·종사자의 헌혈 관련 사례 영상 상영, 그리고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단다.

헌혈유공자 포상은 다회헌혈 참여 및 헌혈증진 활동에 앞장서 온 황의선 씨 등 개인 31명과 14개 기관에 장관 표창이 수여되었어. 황의선 씨는 1981년 첫 헌혈을 시작해 2018년까지 37년간 총 749차례 헌혈에 참여해 헌혈증서 265매를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여 장관 표창을 받았어. 단체표창은 계명대학교로, 2003년부터 헌혈캠페인을 시작해 20년간 총 14,209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헌혈에 참여했다고 해. 특히 2020년에는 헌혈의집(계명대 센터) 개소에 적극 지원하는 등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장관 표창을 받았어.

아울러 고등학교 1학년 때 헌혈을 시작해 꾸준히 헌혈(410회)에 참여했고 이제 자녀들을 데리고 헌혈의집을 방문한다는 어느 헌혈자 이야기와,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로 대수술시 수혈을 받고 회복한 교사가 헌혈(247회)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에게도 헌혈과 봉사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내용이 전해졌어.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고개가 절로 숙여져. 이런 분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사랑의 실천”

이날 행사에는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헌혈버스를 운영하고, 헌혈 퀴즈 등 생명나눔 교육관, 붉은 인연 팔찌 만들기 등 생명나눔 공방, 헌혈·혈액제제 과정 체험(VR 활용), 게임을 통한 헌혈 정보 전달, 심폐소생술(CPR) 체험 등 10개 부스를 운영하여 헌혈의 중요성을 알렸어.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RCY 이현빈 단원은 레드캠페이너 10기 활동을 하면서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날 기념식에 참여했어.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헌혈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오늘 기념식에 모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저희 학교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헌혈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헌혈 홍보 및 생명나눔 교육 부스를 모두 돌아봤다는 봉영여자중학교 RCY 반예안 단원은 기념식이 끝나면 서명 캠페인과 공모전 수상작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전했어.

“응급 상황시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을 구할 방법이 헌혈밖에 없다고 들었어요. 아직 나이(전혈 만 16세 이상)와 몸무게(여성 45㎏ 이상)가 헌혈의 조건에 못 미치는데, 조건이 충족되면 꼭 하고 싶어요!”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은 “혈액은 오직 헌혈자분들의 나눔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기에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전하며, “대한적십자사는 이 시대의 영웅인 헌혈자분들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느끼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어.

시민들의 관심과 보건복지부·대한적십자사 등 관계자들의 참여 속에 뜻깊은 행사가 마무리되었어. 헌혈자의 날 기념식을 통해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명나눔의 실천이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생명나눔의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