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4분의 기적

생명을 살리는 용기 있는 행동

‘보건동아리 학생들, 길거리서 쓰러진 환자 심폐소생술로 살려’,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급류 휩쓸린 초등생 형제 구해’···.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사연을 들을 때면 뜨거운 감동이 밀려오곤 해. 심정지 발생은 예측이 어렵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응급처치에 관심을 가지고 꼭 배워야 한단다.

1948년 우리나라 최초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한 대한적십자사는 매년 50여만 명 이상을 교육하는 국내 최대 응급처치 전문교육기관이라는 거, 다들 잘 알고 있을 거야.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질수록 심정지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때,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인천광역시교육청과 함께 10월 7일 인천시청 인천애뜰 광장에서 ‘제1회 청소년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개최했어. 이번 행사는 응급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된 거야. 이날 개회식에서 인천광역시교육청 도성훈 교육감님은 “지난해 12월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보건동아리 학생들이 심정지 행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례가 있는데 학교에서 익힌 심폐소생술 경험이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 인천지사 박은영 사무처장님도 “학생들이 경연을 준비하면서 익힌 심폐소생술을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여달라”라고 당부하셨지.

누구나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점심시간, 방과 후 활동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준비한 응급처치 능력을 발휘할 시간.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가족부로 나눠 진행된 경연대회는 심폐소생술 이론을 평가하는 필기 경연과 마네킹·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하는 실기 경연 순으로 진행됐어. 팀(119 신고자/ 환자·처치자/ 처치자/ AED사용자 등)을 이룬 학생들이 급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통해 환자가 회복하기까지의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게 이번 경연의 핵심이지. 이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인천지사 응급처치강사봉사회 강사님들과 인천지사 대학RCY 회원들이 현장에 함께했단다. 학생들은 갈고닦은 실력을 실수 없이 선보이기 위해 경연장에 들어서는 직전까지 심폐소생술 순서를 되뇌어보고 동작을 맞춰봤어. 강화여자고등학교 이연서 학생은 “의료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대한적십자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라며 “의료직에 종사하지 않아도 누구나 심폐소생술 방법만 제대로 알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친구들과 함께 경연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어. 인천석천초등학교 RCY 박시연·이태이 단원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보다 더욱 자세하게 심폐소생술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어.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구호에 맞춰 깍지 낀 양손으로 마네킹의 가슴을 반복해 누르는 학생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어. 남동중학교 RCY 이영현 단원은 “심폐소생술의 올바른 방법과 절차를 익히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나도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하임리히법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도 배우고 싶다”라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지. 강화여자고등학교 김영은 지도교사는 “실제로 응급 상황에 마주하면 겁도 나고 두려울 수 있지만, 우리 친구들은 반복 훈련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 앞장서주길 바란다”라고 전하셨어. 한편 경연장 주변에는 인공지능(AI) 심폐소생술 체험, 생존 팔찌 만들기, 풍선 아트,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돼 경연 참가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지.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골든타임 4분. 4분을 위해 우리 친구들이 쏟은 수 많은 노력과 시간이 이제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자신감으로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해. 생명을 지키는 기적을 만드는 주인공, 이제는 우리 차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