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세상에서 RCY를 외치다

2023년 동아시아 청소년적십자 여름캠프

#프롤로그: 우리는 RCY니까!

지난 7월 21일, RCY 단원 10명이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모였어. 이들은 7월 22일 부터 29일까지 7박 8일간 몽골 울란바토르 일대에서 열리는 ‘2023년 동아시아 RCY 여름캠프’에 참가하는 단원들이란다. 동아시아 여름캠프는 몽골적십자사가 주최하고 한국·중국·홍콩·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 RCY 단원이 참가해 국제교류 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5회를 맞이했어. 단원들은 몽골 출국을 앞두고 사전교육과 발대식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지사로 모인 거야. 이날 단원들은 적십자 이념과 적십자 국제활동 시 유의 사항에 대한 교육, 안전사고 예방 교육, 현지 주의 사항 안내 등을 받으며 입소 준비를 마쳤어. 강원, 경남, 경북, 울산, 인천, 전북, 충북, 제주 등 8개 지역에서 모인 단원들은 첫 만남이지만 어색함은 잠시, RCY라는 공감대로 조금씩 마음을 열며 가까워졌지.

7월 22일, 현지 시각 11시 55분. RCY 단원들은 몽골 울란바토르 국제공항에 도착했어. 마중 나온 몽골적십자사 직원의 안내로 단원들은 숙소로 향했지. 장시간 이동으로 지친 단원들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캠프에 입소하기 전, 인문 탐방(처이진 라마사원), 문화예술관람(국립현대박물관)을 통해 몽골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

#몽골의 기세를 몰아 ‘RCY 기세로’

7월 24일, 단원들은 몽골적십자사를 찾아 대한적십자사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전달하고,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어. 그리고 캠프장에 입소하기 전, 칭기즈칸 박물관을 찾아 칭기즈칸 기마상 동상과 전시품을 관람했지. 특히 몽골의 기세가 가득 느껴지는 웅장한 동상의 모습에 압도당했다는 후문. 이후 동아시아 여름캠프가 열리는 몽골적십자청소년개발센터에 도착한 단원들. 다음날 진행되는 캠프를 앞두고 막바지 활동 준비와 문화교류의 밤에 선보일 태권도 연습에 몰두했어.

7월 25일, 드디어 여름캠프의 막이 올랐어. ‘인도주의 행동을 위한 청소년의 참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서는 단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단다. 특히 한국·중국·홍콩·몽골 단원들이 골고루 섞인 그룹을 만들어 조별로 활동하면서 서로의 문화, 청소년 활동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어. 단원들은 국제적십자운동 기본원칙과 이념교육을 배웠으며,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역할극, 그룹 토론과 발표를 통해 국제적십자운동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어. 저녁에 진행된 각 국가의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을 소개하는 ‘문화 엑스포’에서는 가장 우수한 홍보 부스로 대한적십자사 부스가 선정됐다고 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걸.

#‘더불어 사는 세상’ 서로를 알아가다

7월 26일, 단원들이 기대했던 ‘문화교류의 밤’이 열렸단다. 국가별 홍보 부스에서 음식 및 간식을 교류하고, 기념품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어. 대한적십자사는 양말 50켤레와 한국의 전통 음식과 과자를 나눠주며 단체 사진(폴라로이드)을 출력해 단원들에게 전달했는데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고 해. 또 단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태권도 시범 공연도 큰 인기였지.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단다.

7월 27일, 국가별 청소년적십자 활동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어. 우리나라의 청소년 활동이 주춤한 이유로 단원들은 저출산 문제와 대학입시를 꼽았어.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단원들은 초등RCY 활성화를 제안했지.

한편, 캠프의 마지막 날이면 빠질 수 없는 시간이지? 캠프파이어 시간이 되자 RCY 단원들은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라와 언어는 달라도 진심이 통했을 때 서로가 더 끈끈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단다.

#에필로그: 언어는 달라도 진심은 통한다

7월 28일, 캠프 참가자에 대한 수료증 전달과 함께 캠프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지. 단원들은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어. 울란바토르 시내로 돌아온 단원들은 몽골에서의 마지막 저녁 시간, 캠프 활동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며 7박 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지. 그리고 7월 29일, 한국에 도착한 단원들은 캠프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단다.

이번 캠프를 통해 단원들은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 기관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다양한 국가의 단원들을 만나면서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다고 해. 더 넓은 세상에서 인도주의 행동을 위한 ‘청소년 참여’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며 고민한 시간. 캠프에서 느꼈던 뜨거운 다짐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RCY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라나길 기대할게.

제4회 국내외 청소년 및 자원봉사자 캠프

지난 6월, RCY 단(회)원 2명과 대한적십자사 직원 1명은 동티모르에서 개최한 ‘제4회 국내외 청소년 및 자원봉사자 캠프’에 다녀왔어. 대한적십자사를 포함한 17개국, 700여 명의 청소년이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인도주의 활동’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지. 동티모르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 친구의 후기를 소개할게.

대전·세종본부 대학RCY 이시원 회원

낯선 나라 그러나 낯설지 않은 이야기 ‘인도주의’

나는 지난 6월 17일부터 26일까지 동티모르 바우카우(Baucau)시 가리우아이 마을에서 진행된 ‘제4회 국내외 청소년 및 자원봉사자 캠프(JUPRO)’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여했다. 전국에서 딱 두 명의 단원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중의 한 명이 나라는 사실에 설레기도, 걱정도 됐다. ‘이번 캠프가 내게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줄까?’라는 마음과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하는데 다른 국가 친구들과 잘 융합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이었다. 또 동티모르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는 것도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동티모르 국제캠프. 개회식을 시작으로 인터넷 교육(인터넷 장단점, 올바른 사용법, 사이버 폭력 예방 등), 응급처치 경연대회, 재활용품 활용 물품 만들기, 현지 문화탐방, 문화교류(전통음식 체험, 장기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중 나는 인터넷 교육과 응급처치 경연대회가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동티모르는 인터넷 사용 및 문화 수준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상태다. 나는 인터넷 교육을 들으며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잖아’라며 지루하게만 생각했는데, 동티모르의 상황을 알고 나니 한국에서 누리는 것이 어디에서나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숙연해졌다.

현재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나는 응급처치 경연대회를 참관하면서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 동티모르는 한국의 대형병원과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치료가 불가하면 가까운 인도네시아로 가서 치료를 받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의료 기술, 장치가 부족해서 생명을 살릴 수 없는 현실에 가슴 아팠다. 동티모르에 응급처치 교육 등 의료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티모르의 밤하늘 ‘위로’가 되다

동티모르에서 겪은 가장 신기한 경험은 캠프 참가자들이 우리를 찾아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거였다. 나는 연예인도 아닌데 우리랑 사진 찍는 것을 이렇게도 좋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사진을 찍는 동안 해맑게 웃으며 기뻐하는 그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함께 따뜻해졌다. 캠프를 돌아봤을 때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단연코 동티모르의 밤하늘이다. 동티모르로 오기 전 시험 성적, 학업, 과제, 자격증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머리에 가득해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그러나 매일 밤 별이 가득 쏟아지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걱정은 잠시 잊고 온전히 그 순간만을 즐길 수 있었다. 동티모르의 밤하늘이 지금도 문득 그립다.

캠프에 참가하면서 불편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음식이 맞지 않아 힘들었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불편했다. 첫날에는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동티모르에서의 하루하루가 나에게 특별해져만 갔다.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나는 동티모르를 떠올릴 것이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양분삼아 사회에서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소중한 경험과 값진 가르침을 안겨준 RCY,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일본적십자사 2023 국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세계 RCY 화합의 장 ‘도쿄 2023’

좋은 기회로 RCY 단원들과 일본적십자사 교류 프로그램에 함께했습니다. 개회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1~2명씩 팀을 이뤄 일본의 각 지역으로 5일 동안 파견됐는데요. 저와 단원 1명은 아이치현으로, 단원 2명은 이바라키현으로 향했습니다. 아이치현에 온 첫날에는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기후변화와 평화교육’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일본적십자사 아이치현지사를 찾아 구호창고를 둘러봤고 이후 도요타 적십자 간호대학, 일본고등학교 탐방을 했습니다. 지진,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의 발생이 잦은 일본은 곳곳에 구호창고가 마련돼 있었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구호물품을 배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죠. 도요타 적십자 간호대학 방문도 인상 깊었는데요. 일본에는 적십자 간호대학이 6개, 적십자병원만 90개나 된다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각 지역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도쿄 2023’ RCY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도쿄로 다시 모인 참가자들. 네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총 9개국의 단(회)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체육활동, 조별 토론 및 발표, 국가별 RCY 활동 소개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았습니다. 9일간의 여정 속에 우리는 여러 국가의 단(회)원과 교류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행동을 함께 고민했는데요. 이번 활동을 바탕으로 경남지사에서는 RCY 단(회)원들이 좀 더 생각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일본적십자사 관계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로운 경험이 가득한 여정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지사별 활동이었다. 일본적십자사 본사에서 개회식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조를 나눠 각 지사로 이동했다. 나는 RCY 담당 선생님과 한 조가 되어 일본적십자사 아이치현지사를 찾았는데, 지사 직원분께서 일본적십자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또 좋았던 활동은 아이치현 혈액센터 견학이다. 헌혈자의 혈액이 어디로 모이고, 어떻게 관리되는지 한눈에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찐 일본’의 일상을 경험했던 특별한 시간

초등학교 때 시작한 RCY 활동이 좋아서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열심히 활동했더니 나에게도 국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졌다. 대한민국 청소년적십자 대표로서 참가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고 들떴다.

일본적십자사 본사에서 개회식을 마치고, 이바라키현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이바라키현지사를 방문한 우리는 일본 단원들과 함께 서로의 RCY 활동과 문화를 소개하며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이곳 이바라키현에서는 일반 숙소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홈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우리가 3박 4일 동안 머무를 곳은 마나 누나네였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볼법한, 일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이었다. 마나 누나 어머니께서 일본 가정식은 물론이며 다코야키, 리소토 등 맛있는 음식을 한가득 해주셨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각날 만큼 음식 맛이 단연 최고였다. 그리고 누나가 다니는 이바라키고등학교에서 일본 학교생활을 경험했는데 언어는 다르지만 눈빛, 표정, 행동만으로 우리의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활동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일본 문화에도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처음 만난 외국인을 친절하게 대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마나 누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역할

일본의 각 지사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다시 도쿄로 모였다. RCY 국제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환경 관련 영상 시청, 다른 국가 청소년 환경 교육 현황 공유 등 단원들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RCY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소통했다. 그동안 했던 활동을 마무리하는 최종 발표에서 우리 조는 ‘플라스틱 물병’에 대한 내용을 담은 연극을 준비했는데 단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발표에만 그치지 않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함께 고민했다. 국제 현장에서 다른 국가 RCY 단(회)원을 만나 RCY 활동, 각 나라의 문화 등을 교류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RCY 활동을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