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비극적인 상황으로 인해 어머니와 8년 동안 떨어져 지내던 소년이 십대 후반이 되어 ICRC와 르완다 동원해제 및 사회복귀 위원회(RDRC)의 도움으로 마침내 어머니와 재회했다.

1994년, 르완다 학살사태가 발생하자 수만 명이 피난 길에 올랐다. 쥬디트(가명)와 두 딸 그리고 한살배기 아들 쟈도(가명) 또한 피난민 신세가 되었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나머지 가족은 콩고민주공화국으로 피난을 떠났다.

얼마 후, 쥬디트 가족이 정착한 북 키부의 왈리칼레에서 무장단테들간의 충돌사태가 발생했다. 이 지역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무장단체에 징병되지 않도록 자식들을 정글에 숨겼다.

생이별

2002년 재앙이 터졌다. 쟈도가 밀림에 숨어 지내고 있을 때, 대규모의 군사작전이 실시되어 쥬디트는 두 딸과 함께 그 지역에서 빠져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이 지역을 떠나면서 쟈도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다.

쥬디트는 이후 르완다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아들은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쟈도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시도해 보았다. 쟈도의 소식이 들어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ICRC 키갈리 사무소를 계속 찾아갔다.

소년병

가족이 피난을 떠난 후, 쟈도는 한 무장단체 구성원에 의해 발견되었다. 당시 쟈도는 겨우 9살이었지만, 무장단체에 강제 편입되어 8년 동안 복무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라디오를 듣던 중, 단체에서 빠져나가 르완다에서 새 삶을 시작하겠다는 옛 동료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 것이다. 쟈도는 비록 르완다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그 곳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고, 자신의 고향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라디오에서 이 이야기를 듣자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보였고, 결국 르완다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2009년 4월, 쟈도는 르완다의 무하지 재활센터를 찾아가 특별훈련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이 재활센터에서 쟈도를 ICRC 키갈리 사무소에 소개했고, 연락을 받은 사무소는 즉시 쟈도의 가족찾기 작업에 착수했다.

"제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2008년 7월 라디오에서 ICRC의 이산가족상봉 프로그램을 처음 접한 쥬디트는 그 후 모든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했다. 그 중 RDRC에서 제작한 "Isange mu bawe(가족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있었다. 2010년 4월 24일, 쥬디트는 여느 때와 같이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그 날, 한 소년이 자신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쥬디트는 그 소년의 목소리가 쟈도의 목소리라는 확신이 들자 처음에는 그 자리에서 꼼짝 못하고 서 있었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온 가족에게 알리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그 사이 ICRC 키갈리 사무소는 수집한 자료를 상호비교하여 쟈도가 쥬디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RDRC의 동의를 얻어 5월 5일, 17살이던 쟈도가 살고 있던 무하지 센터에서 가족만남이 주선되었다. ICRC 직원이 동행한 가운데, 무하지 센터로 가면서 쥬디트는 쟈도가 보내준 사진을 끊임없이 바라봤다. 쥬디트가 사무소 건물 입구에 도착하자 모두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란 말이야!"라고 소리치는 10대 20여명을 마주하게 되었다.

천천히 그리고 수줍게 쟈도는 앞으로 걸어나왔고, 쥬디트는 쟈도에게 달려갔다. 모자는 8년이라는 긴 세월 끝에 서로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

쥬티트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말로는 이 기쁨을 표한할 수 없습니다." 

(원문) http://www.icrc.org/web/eng/siteeng0.nsf/html/rwanda-feature-1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