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올해 22세인 콩고 여성 마리(가명)는 성폭력으로 오랜 기간 고통을 겪어왔다. 그녀는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콩고민주공화국 키부 북부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심리, 경제 지지 프로그램 덕분에 제2의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여성 및 전쟁분야 고문인 나딘 퓨츠기르발에게 그녀의 성폭력 극복 과정을 들어본다.

아버지와 장에 갔던 어느 날 마리는 지역을 떠돌고 있던 무장단체의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 당시 그녀는 겨우 10살의 어린 아이였다. 무장한 남자들 앞에서 무력한 마리의 아버지는 마리를 그냥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마리를 군부대로 데려갔고, 지휘관의 성노예로 삼았다. 마리는 당시에 그녀가 바랬던 단 하나의 소원은 죽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강제적인 성관계로 그녀는 세 아이를 임신했고 부인과 질병으로 고통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휘관은 전투에서 사망했고, 어린 소녀는 아이들과 함께 홀로 남겨졌다. 새로 온 지휘관은 마리가 부대를 떠나는 것을 허락해줬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기 전, 죽은 지휘관의 가족들은 전쟁이 끝나는 즉시 마리에게서 아이들을 데려갈 것이라는 내용을 기재한 서류에 서명하도록 했다.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

마리는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녀의 아이들이 적군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은 그녀를 멀리했다. 당시 스무 살의 나이로 홀로 남겨진 마리는 세 아이들을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어떤 사람이 농장에서 일하는 대가로 그녀를 자기집에 머물게 해줬다. 마을 공동체 의식 캠페인을 통해서 마리는 메종 데쿠트(maisons d'coute, 성폭력 피해 상담소로 글자 그대로 영문 번역하면 “Listening House”임)를 알게 되었고, 그녀의 사연을 들어줄 사람들 찾아 센터를 방문했다. 그녀가 만난 사회심리재활사들에 따르면 마리는 상심한 상태로 세상과 고립되어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당시 그녀는 밀가루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실제 돈을 벌지는 못했다. 메종 데쿠트 팀은 마리에게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제공하는 카운셀링 서비스를 제공했고,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마리가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실시했다.

마리는 이제 아이들에게 하루 두 끼의 식사를 줄 수 있게 되었다. 여덟 살 된 첫째 아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마리는 여섯 살, 세 살 된 두 딸에게도 교육을 시키길 원했고, 돈을 모으는 대로 학교에 보낼 계획이다. 마리는 그녀에게 닥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강인한 의지를 보였으며 몇 년 안에 이룰 우선적인 삶의 목표를 세웠다. 우선 그녀는 자신의 농장을 사서 가꿀 수 있기를 바랬다. 가족들은 이제 마리와 다시 연락하고 지내기 시작했다. 마리의 아버지는 “이교도”인 손주들이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고집했다. 마리는 밝은 색의 천으로 옷을 만들어서 고마에서 근무하고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사회심리재활팀 직원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제 그녀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했고, 그녀의 눈에는 머지않아 다가올 밝은 미래가 비쳐졌다. 마리는 그녀의 운명에 불평하지 않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힘차게 전진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겪었던 일들을 결코 잊지는 못할 거에요 하지만 받아들이세요” 마리는 그녀의 삶을 위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원문) http://www.icrc.org/eng/resources/documents/feature/congo-kinshasa-feature-181109.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