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적십자와 적신월은 1세기 이상 인류를 위해 무력충돌 피해자와 구호요원을 보호했다. 2005년 12월 적십자와 적신월 표장에 적수정이 추가되었다. 다음은 적십자표장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다.

1859년

19세기 전에는 군의료봉사를 식별하기 위해 국가별로 서로 다른 상징을 사용했는데, 그 상징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였고 존중이나 어떤 법적 보호도 받지도 못했다. 19세기 중반 이후, 화기(火器)의 급속한 발달로 전시 사상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1859년 6월 24일 이탈리아 통일 전쟁이 한창일 때 스위스 출신의 앙리 뒤낭은 여행 중 이탈리아 솔페리노 마을을 지나면서 4만5천 명의 군인이 전장에서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채 버려져 있는 참상을 목격했다. 제네바에 돌아온 앙리 뒤낭은 전쟁희생자를 돕고자 과감한 제안을 담은 책을 집필했다.

1862년

앙리 뒤낭은 1862년 출간된 “솔페리노의 회상”에서 두 가지 제안을 했다.

  ▶평화시 모든 국가가 전시 사상자를 돌볼 구호단체를 설립하자.

  ▶전장에서 응급처치요원과 부상자를 보호 하도록 국가들간 합의를 도출하자.

첫 번째 제안은 현재 183개국에 있는 적십자사와 적신월사의 효시가 되었으며,고, 두 번째 제안은 192개국이 조인한 4개 제네바협약의 효시가 됐다.

1863년

1863년 2월 17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전신인 5인위원회가 앙리 뒤낭의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의 주요목적 중 하나는 군의료, 응급처치단체 봉사자, 무력충돌 희생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보장을 받는 단일한 식별상징을 채택하는 것이었다. 이 상징은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누구나 알고 있으며, 피아 구별 없이 동일한 것이어야 했다. 표장은 만인에게 동일하고 보편적으로 인지가능 해야 했다. 1963년 10월 26일 첫 번째 국제회의가 열렸고, 14개국 대표가 참가했다. 부상병을 위한 구호단체(적십자사와 적신월사의 전신)를 창설하는 10개의 결의를 채택하였고, 동일한 식별표장으로 백색바탕에 적십자를 채택했다.

1864년

1864년 8월 외교회의는 1963년 채택한 결의를 조약규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열렸고 제네바 제1협약을 채택했다. 여기서 지금의 국제인도법이 탄생했다. 제네바 제1협약은 백색바탕에 적십자를 유일한 식별표장으로 인정했다. 군의료봉사의 중립성과 이들에 대한 보호를 나타내기 위해 표장은 스위스 국기와 동일한 모양에 색상만 반대로 바꾸었다. 스위스의 영구 중립국 지위는 수년 동안 확고하게 정착됐고, 1815년 비엔나조약과 파리조약에서 확인되었다. 흰색 깃발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협상희망이나 항복을 상징하며, 선의를 가지고 흰색 깃발을 흔드는 이에게 총을 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렇게 탄생한 표장은 만들기도 쉽고 색상대비로 멀리서도 인식가능 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1876-1878년

러시아-터키 전쟁 시 오스만 제국은 백색바탕의 적십자대신 적신월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오트만 당국은 적십자 표장을 존중하지만 적십자가 그 본연의 성질 때문에 무슬림 군인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적신월은 충돌기간 중 임시로 인정됐다.

1929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1929년 제네바 제협약을 개정하기 위한 외교회의가 열렸다. 터키, 페르시아, 이집트 대표는 적신월과 적사자태양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시간의 논의 끝에 다양한 표장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십자와 함께 이 상징들도 식별표장으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미 이 상징을 사용하고 있는 세 국가로만 제한했다. 이 세 가지 식별표장은 제네바협약 하에 동일한 지위를 갖는다. 현재, 151개국은 적십자를 사용하고 32개국은 적신월을 사용한다.

1949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제네바협약 개정을 위한 외교회의가 1949년 개최되었고, 표장에 관한 세 가지 제안을 검토했다.  

  ▶다른 유일한 새로운 상징을 사용하자는 네덜란드의 제안 

  ▶다시 적십자만 유일한 상징으로 사용하자는 제안

  ▶이스라엘 군의무기관의 식별상징으로 사용된 '붉은 다윗의 별'을 표장으로 인정하자는

     이스라엘의 제안  

세 제안은 모두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보호표장을 늘리는데 반대했다. 적십자와 적신월, 적사자태양 표장만 인정했다.

1980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적사자태양 표장 사용을 유보하고 적신월을 유일한 표장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단, 다른 새로운 표장이 인정될 경우 적사자태양으로 회귀할 수 있는 권리를 유보했다.

1992년

1949년 결정 이후에도 표장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수많은 국가와 구호단체가 여전히 국가표장이나 적십자 적신월을 함께 사용하고자 했다. 1990년대, 일부 민감한 충돌상황에서는 적십자와 적신월의 중립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1992년 당시 ICRC 총재는 국가적 정치적 종교적 암시가 없는 표장을 만들자고 공식 제안을 했다.

1999년

1999년 국제적십자 및 적신월회의에서 내용과 절차 면에서 모든 당사국이 인정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국가와 각국 적십자사/적신월사 간 공동 실무그룹을 조직하자는 제안을 승인했다.

2000년

실무그룹은 대다수의 국가와 각국 적십자사/적신월사가 자신들의 표장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국가적 정치적 종교적 암시가 없는 새로운 표장을 추가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새로운 표장을 사용하는 적십자사/적신월사는 표장에 

  ▶적십자나 적신월을 삽입할 수 있다. 

  ▶적십자와 적신월을 나란히 삽입할 수 있다.

  ▶사용 중인 기타 상징을 삽입하거나 제네바협약의 기탁국(스위스) 및 ICRC와 논의한 상징을 삽입할 수 있다.

2005년

2005년 12월 제네바 외교회의에서 각국은 제네바협약 제3추가의정서를 채택하면서, 적십자/적신월과 함께 제3의 표장을 추가하기로 했다. 적수정으로 알려진 새로운 표장은 국제적십자 적신월 운동이 수년 동안 직면했던 다음과 같은 여러 이슈와 연관이 있다.

  ▶적십자나 적신월 사용을 거부하는 국가가 적수정을 사용함으로써 국제적십자 적신월 운동에 가입할 가능성

  ▶적십자와 적신월의 공동 사용 가능성

2006년

2006년 6월 새로운 표장이 추가 됨에 따라  국제적십자적신월운동 규약을 수정하기 위해  국제적십자적신월 회의가 제네바에서 열렸다.

2007년

2007년 1월 14일, 제네바협약(1949년 체결) 제3추가의정서가 발효됐다(두 국가가 처음으로 비준한 뒤 6개월 이후). 이에 각국 정부와 국제적십자적신월운동의 새로운 표장 추가작업이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