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키르기스스탄 남부에서 폭력이 발생한 후 13일이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수천 명의 주민들과 국내 실향민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원조가 필요하다. ICRC의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사업 책임자인 파스칼 메이지 와그너가(Pascale Meige Wagner)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인도적 상황은 어떠한가?

여전히 긴장이 감돌고 있다. 수백 명의 사상자와 수십만 명의 실향민이 발생한 끔찍한 폭력이 있고 나서 13일이 지났지만 인도적 위기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있다.

ICRC는 이러한 필요에 어떻게 대응했으며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

폭력이 발생하고 나서 처음 며칠 간은 밀려드는 수백 명의 부상자들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ICRC는 오쉬에 있는 병원 5곳과 잘랄라바드에 있는 병원 1곳에서 의사들이 위기에 대처하도록 지원했다. ICRC는 키르기스스탄 적신월사와 함께 20곳의 진료소에 의약품과 수술용 키트를 공급했다. 폭력이 발생하고 며칠이 지나서 ICRC는 오쉬시를 떠난 사람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식수 공급은 여전히 중요 과제이다. 지난 6일간 오쉬 남부에 있는 마을에서 거의 20,000명의 사람들에게 매일 식수가 공급되었다. 또한 ICRC는 오쉬 거주자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물 관리 당국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즉각적인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ICRC와 키르기스스탄 적신월사의 자원봉사자들은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을 따라 오쉬시와 오쉬지방에서 식량을 배급했다. 현재까지 20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밀가루와 기름을 배급 받았다. 주방 및 위생 용품 또한 1,700가구에게 배급되었다. 지난 주에는 오쉬와 잘랄라바드에 있는 구금시설에 수용되어 있던 약 1,000명이 식량을 공급받았다. 또한 ICRC는 최근의 무력충돌로 서로 헤어져야 했던 가족들 사이의 연락을 복구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 적신월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고, 신원확인이 용이한 유해 처리 방법에 대해 당국에게 조언하고 있다. 우리는 친지가 실종되었을 때 이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잘 알고 있기에, 폭력이 끝난 후 수많은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도 모른 채 남겨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또 다른 우선 과제는 귀향을 결정한 사람들의 의료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다.

이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량을 매우 신속히 확대해야만 했다. 현재 ICRC는 비슈케크에서 약 32명, 오쉬에서 약 45명의 직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잘랄라바드에도 사무소를 곧 개설할 예정이다.

무엇이 국내 실향민과 난민의 귀향을 막고 있는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폭력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사람들은 법과 질서를 복구하려는 치안부대를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고, 지역사회는 서로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개인재산이 상당수 파괴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돌아갈 곳을 잃었다. 향후 며칠 또는 몇 주간 치안부대의 활동은 신뢰 회복을 위한 주요 변수가 될 것이고, 우리는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를 위해 제 기능을 수행할 것을 치안부대에게 촉구하고 있다. 당국 역시 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최근의 혼란을 틈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처벌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우리는 긴장이 곧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고,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추가로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이번 폭력사태는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당국은 주요 사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원한과 인종갈등의 해결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폭력에 의한 실향민이 존재하는 지역사회는 엄청난 압박에 직면하고 있고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적 활동을 펼치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주요 구호단체의 상당수가 활동을 전개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ICRC는 오쉬에 사무소가 있어 폭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현지에서 활동 중이었다. 우리는 가장 긴급한 필요 중 일부를 충족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제는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한 달 동안 최대 200,000명이 쓸 수 있는 식량과 재사용이 가능한 위생용품 및 유아용품 그리고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필요하다면 추가로 3달 동안 식량과 재생가능 용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폭력의 여파로 새로운 장기적 혼란과 추가 긴장상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능한 빨리 구호 노력을 통해 사람들의 생계를 조기에 복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상황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ICRC는 우즈베키스탄의 난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즈베키스탄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긴장이나 안전문제가 없다. 당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단기간에 유입된 엄청난 수의 난민이다. 초기에 파악한 난민의 수는 약 100,000명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며칠 동안 안디잔과 정도는 덜하지만 페르가나와 나만간 지역으로 피난 온 여성과 아동들이었다. 현지 직원에 따르면 당국은 이런 엄청난 수의 난민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아직까지는 난민 유입에 상당히 잘 대처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대응 유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움직이고 있다. 식량, 물, 여성과 아동을 위한 위생용품 그리고 의복이 필요한 주요 품목이다.

우즈베키스탄 적신월사, 특히 안디잔과 페르가나 그리고 나만간 지역 지사는 난민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초기부터 당국과 협력해왔다. 또한 비상사태 대응능력을 갖춘 덕분에 ICRC는 첫 번째 주에 비행기 3대 분의 원조를 제공해 국제적십자적신월 운동 내의 다른 파트너가 국제적십자사 및 적신월사 연맹과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될 때까지 필요의 일부를 충족할 수 있었다.

이 난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십자 적신월 운동의 일부로 전개되는 ICRC 활동은 이제 난민과 키르기스스탄의 친지들 간의 연락을 복구 및 유지하고, 안디잔 지역에 있는 수용소 2곳의 물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안디잔에 있는 우리 직원 13명이 우즈베키스탄 적신월사와 함께 활동하고 있고, 국제적십자사 및 적신월사연맹과 함께 활동을 조정하고 있다.

(원문) http://www.icrc.org/eng/resources/documents/interview/kyrgyzstan-interview-23061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