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아빠가 꼭 살릴 거야

분유가 없어 물로 채우는 젖병

아빠를 향해 웃으며 기어 오거나, 누워서 옹알이하는 모습이 여느 또래와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 두 살, 하린이는 뇌전증과 뇌병변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 눈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터슨 증후군까지 판정받았습니다. 경련과 발작은 예고 없이 찾아와 하린이를 괴롭힙니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이 시간을 작고 여린 몸으로 견뎌내고 있습니다.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하린이는 아직 분유를 먹습니다. 이마저도 소화하는 게 어려워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입니다. 한 통밖에 남지 않은 분유가 줄어들수록 아빠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분유는 하린이가 유일하게 먹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분유가 부족해 젖병을 물로 채울 때마다 가슴이 미어져요.
분유조차도 배불리 먹게 해주지 못하는
부모의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반드시 살릴 수 있다는 아빠의 희망

하린이에게 분유 한 스푼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아끼고 또 아껴 보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에어컨 수리 기사였던 하린이 아빠가 몇 년 전, 5층 높이에서 추락사고를 당하면서 생계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생계 수단을 잃은 아빠는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에 나가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병원비는커녕 가족이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일당에 아빠의 한숨은 깊어질 뿐입니다. 아직 어린 하린이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검사와 약 처방만으로도 매월 300만 원이 필요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던 하린이가 더 큰 장애를 입지 않으려면 뇌 손상을 막는 치료와 재활 및 발달 치료도 절실하지만 이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입원 치료를 권고하는 의사 선생님 앞에서 아빠는 고개를 떨구고 하린이와 집으로 향합니다.

“일터에서 사고를 당하고 세상이 무너져 내릴 때
저를 살게 한 건 하린이였습니다. 그런 하린이를 태어날 때부터
고생만 시켜서 정말 미안합니다. 우리 딸 하린이, 얼른 낫자.
이제는 아빠가 널 살릴게.”

벼랑 끝에 몰린 하린이 가족에게 희망이 필요합니다. 하린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적의 손길을 내밀어주세요.

* 보내주신 후원금은 하린이가 안정적으로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지원에 우선 사용되며, 생계, 주거 등에 지원됩니다.
이후 모인 후원금은 하린이와 같이
위기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 사용됩니다.

후원 그 후

2024 <RedCross> 봄호에 실린 ‘혜진아, 엄마가 하늘나라에서도 지켜줄게’를 기억하시나요? 혜진이를 향한 사랑과 관심으로 2024년 3월부터 6월까지 총 9,887만 9,333원이 모아졌고, 혜진이의 치료비와 시급한 생계비 지원에 2,00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혜진이에게 희망을 전달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남은 후원금 약 7,887만 원은 혜진이와 같이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