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할 때 더욱 강해집니다

지진피해 현장 조사

긴급구호조사단, 튀르키예 파견 일지

2월 14일,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조사단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상황과 구호활동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튀르키예로 떠났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튀르키예 사무소. IFRC는 세계 각국에 있는 192개 적십자사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를 대표하는 기구로, 국제 연대를 통해 재난에 대응하고 각국 적십자사가 협력하도록 지원합니다. IFRC 튀르키예대표단 루벤 카노단장은 “최초 지진이 발생하고 10일 정도 지나면서 사실상 수색·구조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라며 “이제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살아남았지만 가족, 삶의 터전,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은 또다시 생존의 투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실을 때라는 것입니다.

이후 긴급구호조사단은 앙카라에 위치한 튀르키예적신월사 종합재난대응센터를 찾아 지진피해 현황과 구호활동을 확인하고 대한적십자사의 지원 방향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또한 카라만마라슈 이재민 텐트촌을 방문해 현지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심리사회적지지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숨 가빴던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인 2월 20일(현지 시각), 규모 6이 넘는 강진이 또다시 튀르키예를 덮쳤습니다. 반복되는 재앙 속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 그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인도적 위기 속, 빛나는 국제적 연대

튀르키예적신월사 알퍼 쿠쿠(Alper Kucuk) 국제교류이민국장

튀르키예적신월사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지역에 적신월사 직원들을 급파해 현지 지원팀을 구성했는데요. 튀르키예적신월사의 직원 및 봉사원 5,000여명이 500개 이상의 급식 장소에서 매일 300만 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텐트와 담요 제공, 물과 위생 지원, 혈액 공급, 심리회복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도적 위기 속에서 국제적 연대를 경험하면서 함께할 때 더욱 강해짐을 느낍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지원해주시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한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국제적십자사연맹 튀르키예대표단 루벤 카노(Ruben Cano) 단장

이재민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긴급 쉘터 지원입니다. 식량과 식수, 생계를 위한 현금 지원과 의약품, 위생키트, 연료 등의 물자 지원도 절실합니다. 또한 가족과 친지 등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재민의 마음을 보살피는 심리지원활동도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이재민을 돕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재정 지원입니다. 이 지원금으로 튀르키예적신월사가 현장에서 이재민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진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튀르키예와 함께해주세요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대응팀 김옥희 팀장

튀르키예로 파견을 떠나면서 두꺼운 패딩과 침낭을 준비했지만, 텐트 안에서 겨울밤을 보내는 것이 성인인 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건물 잔해 더미에서 목숨을 겨우 건진 아이들이 거리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에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임시거처와 식사 등의 지원을 비롯해 일자리를 상실한 사람들을 위한 현금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듣고 체험한 것을 토대로 대한적십자사는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원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심리회복지원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아이의 시가 잊히지 않습니다. 아이의 간절함이 닿기를 바라며 꾸준한 관심과 인도적 손길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