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건강한 등굣길’ 우리가 지켜요!

헌혈 운동의 불씨를 지핀 정신여고

오경순 RCY 지도교사

정신여자고등학교(이하 정신여고)는 ‘숭고한 사랑의 정신’이란 건학 이념 아래 1887년 개교했습니다. 현재 그 이념과 정신을 이어받아 ‘굳건한 믿음, 고결한 인격, 희생적 봉사’를 교훈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정신여고는 과거 국내 헌혈 운동의 불씨를 지핀 곳입니다. 50여 년 전, 정신여고 학생 73명이 총 2만 8,000㏄를 헌혈해 국방부에 기증했는데요. 당시는 매혈(피를 사고파는 것)이 횡행했던 때라 어린 학생들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매혈이 금지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헌혈문화를 확산하는 시작점이 된 것입니다.

정신여고 RCY는 현재 60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홀몸 어르신 돌봄 활동, 헌혈캠페인, 인식개선 캠페인(흡연·마약중독·성폭력 예방) 등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오늘 활동에는 인식개선 캠페인과 ‘듣고 싶은 말’ 힐링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흡연, 약물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예방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또 단원들이 준비한 설문조사 보드에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에게 듣고 싶은 말을 교내 학생들이 직접 스티커로 붙여보는 힐링 이벤트도 진행했는데요. 작은 이벤트 하나로 등굣길 학생들의 얼굴이 환하게 바뀌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올해 정신여고 RCY의 핵심 활동은 ‘생명 사랑’입니다. 환경 보호, 유기견 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발굴해서 단원들이 즐겁게 생명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리고 단원 여러분,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RCY 활동을 통해 꿈꾸고 노력했던 열정이 앞으로의 삶에 건강한 씨앗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봉사문화'

손정원 단원 (정신여고 1학년)

안녕? 나는 올해 RCY에 입단한 새내기 단원, 손정원이라고 해. RCY 활동은 처음이지만 그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어. 동화책을 영어로 번역해 개발도상국으로 보내는 단체에서 중학교 때부터 봉사와 기부를 하고 있고, 굿네이버스와 유니세프를 통해 해외아동 후원도 하고 있어. RCY에 들어오고 나서 달라진 점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커졌다는 거야. 적십자가 봉사뿐만 아니라 국내외 재난구호, 해외개발협력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거 다들 알고 있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무력충돌, 가자지구 분쟁 등 인도적 위기가 있는 곳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적십자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어. 더 넓게 사회 문제를 바라보며 RCY 활동을 해보고 싶어.

봉사는 ‘문화’라고 생각해.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 작은 행동이 모이면 더 큰 힘이 될 테니까. 우리 함께 즐거운 봉사문화를 만들어 보지 않을래?

RCY 활동, 완전 럭키비키잖아?

이가람 단원 (정신여고 1학년)

고등학생이 된 후에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 그런데 RCY는 동아리 활동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야. 이건 완전 럭키비키(초긍정적 사고방식을 뜻하는 밈, 유행어)잖아. 정신여고 RCY는 고등학생 헌혈 서포터즈, 레드캠페이너 활동을 하고 있어. 헌혈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 최근에는 혈액원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헌혈 상식도 습득하고, 혈액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혈자에게 전달되는지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어. 또 헌혈이 얼마나 숭고한 생명 나눔인지 깨달으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헌혈에 동참해야겠다고 다짐했어.

기회가 된다면 연탄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테니 정신여고 RCY, 지켜봐 줘!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힐링’

박윤서 단원 (정신여고 1학년)

등교 시간에 맞춰 학업에 지친 친구들을 위해 ‘듣고 싶은 말’ 힐링 이벤트를 준비해 봤어. 보통 잠이 덜 깨서 인상을 쓰거나 무표정으로 등교하는 친구들이 많거든. 그런데 오늘만큼은 듣고 싶은 말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환하게 웃음짓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어. 또 우리가 준비한 간식과 직접 만든 비즈 반지도 다들 좋아해 줘서 더욱 힘내서 활동할 수 있었어.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 ‘내가 RCY가 아니었다면 봉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을까?’

나는 봉사는 ‘사랑’이라고 생각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돕는 일이잖아. 사랑 없이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올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든. 오늘 우리가 친구들을 향한 사랑으로 힐링 이벤트를 준비한 것처럼 말이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행복한 봉사활동. 앞으로 더 많은 친구와 함께하고 싶어. 기쁨과 보람이 배가 되거든. 봉사의 첫걸음, RCY에서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