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는 우리의 자부심

세상을 바꾸는 RCY

RCY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RCY의 역사, 함께한 사람, 그간의 활동을 조명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어. 먼저 2013년 오픈한 60주년 온라인 기념관을 70주년에 맞춰 재단장했지. ‘RCY 70주년, 꿈과 희망을 심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작된 70주년 온라인 기념관에서는 RCY의 역사와 함께 올해 추진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엿볼 수 있어. 그리고 또 하나 우리 단원들이 올해 가장, 많이 보게 될 RCY 70주년 기념 엠블럼도 특별 제작했어. 엠블럼 속 초록색은 새로운 희망을, 서로 연계하며 이어지는 형태는 70년의 연속성을 상징한다고 해. 또 심볼에 화살표를 더해 지속해서 나아가는 RCY의 비전까지 표현했어.

올해는 해외봉사활동, RCY 발상지 기념비 제막식, 대학RCY 헌혈경진대회, 70주년 전국합동입단선서식, 스승의 날 기념행사, 초중고·대학RCY 전국캠프, 취약계층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전국 응급처치경연대회 등 다양하고 풍성한 기념행사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롭게 도약하는 RCY의 원년을 선포할 예정이야. 올해 RCY 활동을 잔뜩 기대해도 좋을 거야.

1950년대  |  전쟁 중에 싹튼 청소년적십자

때는 1952년, 6·25전쟁 막바지였던 당시 부산 시내 중·고등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적십자에 대한 지식과 청소년적십자운동 취지를 설명하는 강습회가 열렸어. 그리고 이듬해 3월, 문교부(현 교육부)의 승인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청소년적십자가 탄생했지.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가장 먼저 시작한 활동은 바로 식목활동이야. 1953년 4월 5일, 단원 200여 명이 임시수도였던 부산 암남동 천마산에 나무를 심었는데, 1959년까지 62만 5,533그루를 심었다고 해. 1955년부터는 일제 수탈과 6·25전쟁으로 희망 없이 살아가던 농민을 위해 문맹 퇴치, 기생충 예방활동, 지역주민 생활양식 개선 등과 같은 농촌계몽운동을 시작했어.

1960년대  |  스승의 날은 청소년적십자로부터

1961년 부산·경남지사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불우시설 위문을 위해 ‘사랑의 쌀 한 줌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지. 그중 일부는 장학금으로 전환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자금으로 지원하기도 했어. 1963년에는 단원들의 자발적인 발의로 오늘날 스승의 날인 ‘은사의 날(5.24)’을 제정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1965년, 5월 15일로 날짜를 변경해 지금까지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 있지. 196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사연맹집행위원회에서는 한국청소년적십자가 청소년적십자 자문위원국으로 선출되어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어.

1970-1980년대  |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RCY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매혈을 지양하고 순수 헌혈문화 조성을 위해 청소년적십자가 적극적으로 앞장섰어. 또 국제구호활동의 일환으로 ‘사랑의 주머니’를 월남전쟁 아동과 니카라과 대지진 이재민에게 전달해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어. 1972년에는 UN이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정하자 청소년적십자도 이에 동참해 ‘우리들의 환경보호 적십자가 앞장선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환경보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 1973년에는 국제적십자사연맹 권고에 따라 영문 명칭을 JRC(Junior Red Cross)에서 RCY(Red Cross Youth)로 바꿔 청소년 계층의 폭을 넓혔어. 1978년에는 대한적십자사 창립 25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적십자 국제야영봉사’가 열렸는데 전 세계 8개국 단원들과 다양한 활동으로 친교를 다졌어. 1983년에는 RCY를 주축으로 ‘아프리카 기근아동 돕기 운동’을 전개해 약 5억 원의 성금을 모았고 에티오피아, 수단 등에 분유, 담요, 방수포 등을 지원했어.

1990년대  |  마음을 나누는 우정의 선물상자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어린이, 중·고등부 단원들은 ‘RCY 우정의 선물상자’를 제작해 개발도상국 청소년에게 보냈어.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도 서방국가로부터 선물상자를 받았는데 그때 받았던 위로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돌려주기 위해서였지. 1999년, RCY 단원들은 나무심기 활동과 연계해 ‘우리학교 푸르게 가꾸기 운동’을 벌였고 전국적으로 5만 6,488명의 단원이 5만여 그루의 나무를 학교와 지역사회에 심었어. 1990년대는 대학적십자 활동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기야. 회원들은 지역사회를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캠프, 등반대회, 환경보호활동에 참여했지. 또 대학적십자 해외봉사단을 조직해 1993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응급처치법 강습, 의료 및 방역활동 등에 참여했단다.

2000년대  |  한반도를 푸르고 아름답게

2002년 3월에는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어린이에게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RCY 우정의 선물상자를 전달했어. 또 남북 RCY 단원 대표들이 금강산에서 만나 ‘남북한 RCY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어. 통일세대가 될 청소년들이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묘목을 함께 심으며 우정을 돈독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였지. 2007년에는 ‘RCY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가 시작됐어. 단원들은 UN본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미국국회의사당, 미국적십자사 등을 견학했어. 1999년부터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청소년적십자 단원의 국제교류활동이 활발해졌는데 국내외 단원들이 서로의 생활문화를 익히는 RCY 국제친선클럽 활동도 본격화됐어.

2010-2020년대  |   글로벌 인도주의 리더 양성

2010년부터는 청소년 RCY 단원들의 해외봉사활동이 이어졌어. 단원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자연 정수기 설치, 화장실 짓기, 문화교류 등 봉사와 친선활동을 전개했지. 2011년에는 청소년들이 생명과 인간 존엄성에 대해 이해하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단다. 이외에도 스승의 날 캠페인, 재해구호활동, 응급처치법 경연대회, 홀몸 어르신 결연맺기 봉사활동, 다문화가족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어.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RCY 활동이 조금 주춤했어. 그렇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지. 코로나19 예방수칙 및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를 위한 ‘코로나19 ZERO 캠페인’과 혈액 보유량 급감을 극복하기 위해 헌혈 캠페인을 펼친 거야. 최근에는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멈췄던 대면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특히 RCY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풍성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야.

RCY가 걸어온 발자취를 걸어본 소감이 어때? 이제 그 길을 더 탄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바로 우리의 몫이야. 70여 년 전 헐벗은 산야를 푸르게 가꾸자는 커다란 꿈을 이어 더 좋은 세상으로 향하는 일에 우리 함께해보자고. 우리의 역사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