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아름답지만 고립된 지역인 바미얀 주의 마을들처럼 아프가니스탄의 농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매우 고되다. ICRC의 하비불라 후세이니가 깨끗한 식수를 확보함에 있어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굼바드 마을은 바미얀 시 북서쪽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협곡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145 가구는 겨울 기온이 영하 25-30도를 넘나드는 극한의 기후 조건 속에서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가축들의 먹이를 구하고 뗄감을 마련하는 일이 언제나 커다란 도전과제처럼 느껴진다. 여름도 선선한 편이지만 지형이 험한 관계로 가축들을 기르기도 어렵고 지질도 척박하다.

남자들은 가축을 돌보고 여자들은 가사일을 돌보는 등 가족 구성원이 동등하게 책임을 나누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

바미얀의 다른 지역 공동체들처럼 굼바드 마을 주민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무력충돌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2001년 9.11 과 이후 카불에 과도 정부가 수립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웃 지방이나 이란 혹은 파키스탄으로 안전과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그들 중 일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이 남기고 떠난 모든 것들이 파괴되면서 예전의 삶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굼바드 마을에서의 삶은 여러 가지로 힘겹다. 어려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안전한 식수의 부족이다. 인간과 가축 모두 개천이나 전통적인 관개천으로부터 나오는 오염된 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 하얀 눈이 담요처럼 덮여있는 겨울일지라도 - 물을 길어나르는 것은 여자들이나 아이들의 몫이다.

그래서 인지 어린이들이 겨울이면 감기로 여름이면 설사로 고생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마을에는 병원도 없어 사람들은 수 킬로미터를 걸어 인근 마을의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굼바드 마을 어른 중 카드민 씨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오염된 물 때문이라고 의사가 지적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새로운 삶을 위해

지역사회의 지도자들과 구성원들은 식수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 그들은 2002년 ICRC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았던 일을 기억해내고는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해 다시 한번 ICRC의 자문을 구하기로 결정했다. ICRC의 식수 전문가들은 마을을 방문하여 마을 지도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많은 행정적 절차도 뒤따랐다. 식수 전문가들은 마을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니즈의 리스트를 작성하여 ICRC에 제출하였고 ICRC 카불 대표단은 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굼바드 마을의 프로젝트는 2009년 6월 시작되었다. 25-30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매일 우물로부터 물을 날라다 줄 3500 미터의 수도관을 설치하기 위해 땅을 파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노동자들은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 작업이 자신들의 삶, 특히 여자들과 아이들 그리고 마을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매일매일 분, 초를 세어가며 파이프 설치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원문) http://www.icrc.org/web/eng/siteeng0.nsf/html/afghanistan-feature-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