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는 다방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인도적 필요는 증가하고 기부자의 예산사정은 악화되는 현 상황을 ICRC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이브 다코르 ICRC 사무총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오늘날 인도적 필요는 증가하고 인도기구들에 대한 지원은 감소하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요즈음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 지난 몇 달 동안 전세계적으로 내분과 무력충돌로 고통 받는 지역이 급증했다. 리비아와 코트디부아르가 가장 최근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ICRC는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현장에서 남아 활동하는 몇 안 되는 기구 중 하나다. 현재 의료구호품, 식량, 식수와 같은 중요한 자원을 미스라타와 아비장에 공급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전세계 여러 지역에서, 특히 중동의 인도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우리는 인도적 활동을 강화했고, 무력충돌이냐에 상관없이 새로운 폭력상황에 놓여 있거나, 리비아에서 튀니지,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폭력상황에 처해 있는 모든 취약한 이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활동범위를 넓혀왔다. ICRC는 현재 전세계 80개 이상의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ICRC의 주요 기부자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되었다. 다시 말해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 가능한 자금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ICRC 예산 90% 이상이 제네바제협약 체약국에 의해 충당된다.

2011년도 예산을 계획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나?

2011년 사상최대 예산안(10.46억 스위스 프랑 현장활동 예산, 1.835억 스위스 프랑 본부활동예산)은 현장에 있는 우리 대표가 파악한 인도적 필요와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효율성을 충실히 반영한 액수다. 물론 예년보다 예산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기부국의 자금사정과 중동의 예상치 못한 폭력 및 소요사태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현재 경제상황을 감안해 일부 조정을 하더라도 주요 기부자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런 상황은 처음인가?

아니다.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 말 ICRC는 운영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기부자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현장활동과 본부에 필요한 자금을 잘 조달을 할 수 있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지원하고, 원칙에 기반하여 운영하고, 필요한 인도적 대응을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지원과 보호 측면에서 충돌 피해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기부자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을 수 있었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가?

인도적 수요는 증가하고 기부자금은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2011년에 세웠던 원래 운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전세계 무력충돌 및 여타 폭력상황으로 발생하는 인도적 필요를 충족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아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우선, ICRC 자금원을 늘리고 다각화하는 노력을 이미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둘째, 현재 보유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현장활동과 본부활동 중에서 선결과제를 정하고, 그 외 활동은 연기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안을 즉시 마련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현장활동에서 8천만 스위스 프랑(원래 10.46억 스위스 프랑 예산 중), 본부활동에서 350만 스위스 프랑(원래 1.835억 스위스 프랑 예산 중) 감축목표가 포함된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이렇게 예산을 감축해도 전체 예산은 여전히 2010년보다 많을 것이다.

ICRC는 자금조달전략을 수정할 계획인가?

그렇다.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전략을 수정할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최근 사건들로 인해 계획이 더욱 확고해졌다.  기존 기부국의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자금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탐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흥국과 핵심 민간분야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언제쯤 예산감축 규모에 대해 상세히 밝힐 수 있나?

현장과 본부활동의 예산감축에 대한 성격과 규모는 5월말 최종 결정될 것이다. 이때 전반적인 자금사정과 주요 기부자가 약속한 총 액수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올 것이다.

앞으로 있을 예산감축은 충돌피해지역의 취약한 사람들의 필요를 가능한 더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ICRC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