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아이티에서 구조 활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직면하는 주요 질문 중 하나는 사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사체 관리 요약

재난 발생 시 사체가 전염병을 일으킨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재난 중에 발생한 사체는 질병을 퍼뜨리지 않는다. 체계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서둘러 사체를 처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체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게 되면 나중에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고 결국 희생자는 “실종자”가 된다. 사체안치소가 없으면 임시로 매장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놀랍게도 정답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널리 퍼진 오해와는 달리 사체가 미치는 건강상의 위험은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다. 재난 발생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생존자를 돌보는 것이다. 사체를 서둘러 묻게 되면 구조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딴 데로 돌려야 하고 나중에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해 진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사망자의 존엄성에 관한 문제가 존재하고, 사체의 모습과 사체에서 나는 악취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용 자원이 있을 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모든 사체를 특별히 지정된 사체안치소로 옮기는 것이 좋다. 아래 가이드라인은 “재난 발생 후 사체 관리: 최초 대응자 교범”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ICRC 웹사이트에서 구입 또는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체 관리 FAQ

일반 대중을 위한 정보

1. 사체가 전염병을 일으키는가?

아니다. 재난 중에 발생한 사체는 전염병을 퍼뜨리지 않는다. 재난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부상이나 익사 또는 화재로 사망하게 된다. 이들이 죽을 때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페스트 등 전염병을 일으키는 질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 대부분의 경우 생존자들이 질병을 퍼뜨릴 확률이 더 높다.

2.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건강상의 위험은 어떠한가?

사체 옮기는 작업을 돕지 않는 한 매우 미미하다. 그러나 사체 배설물에 의해 오염된 식수가 설사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하지만 정기적인 식수 소독만으로도 수인성 질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3. 사체가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가?

잠재적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 사체에서 종종 배설물이 나오는데, 이러한 배설물이 강이나 기타 수원을 오염시켜 설사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사체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곳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

4. 사체에 소독제나 석회가루를 뿌리는 것이 효과가 있는가?

아니다. 소독제나 석회가루를 뿌려도 사체가 더 빨리 분해되거나 질병 위험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5. 현지 관리들과 언론인들은 사체로 인해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이 올바른가?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이 재난 발생 후 사체로 인한 위험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심지어 보건 종사자들도 종종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아 소문이 퍼지는데 일조한다. 

구조요원을 위한 정보

1. 사체를 다루는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가?

사체를 다루는 사람들(구조요원, 사체안치소 직원 등)이 결핵, B형 및 C형 간염, 설사병에 걸릴 위험이 조금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질병은 사체 안에 이틀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는 HIV는 제외). 요원들은 고무부츠와 장갑을 착용하고 기본적인 위생조치(손 닦기 등)를 취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2. 구조요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가?

부패하는 사체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불쾌감을 준다. 그러나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는 건강상의 위험을 주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면 심리적으로 더욱 안전하다고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일반 대중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는 말아야 한다. 

당국을 위한 정보

1. 사체 수거는 얼마나 긴급한 일인가?

사체 수거는 재난 발생 후 해야 할 가장 긴급한 일이 아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생존자를 돌보는 것이다. 사체는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험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가능한 한 빨리 사체를 수거해 신원확인을 위해 멀리 옮겨야 한다.

2. 신속한 사체 처리를 위해 공동묘지를 이용해야 하는가?

아니다. 공중보건 측면에서 사체를 서둘러 공동묘지에 매장할 이유는 없다. 적절한 신원확인절차 없이 서둘러 사체를 처리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 일부 사체를 함께 매장하면 가족과 지역사회에 마음의 상처를 주고, 나중에 유해를 복원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3. 당국은 사체와 관련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사체를 수거해 냉동 컨테이너/드라이아이스에 보관하거나 나중에 법의학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매장한다.

 - 사진을 찍고 사체 정보를 기록한다

 - 신원 확인을 시도한다.

4. 어떤 정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가?

사망한 친인척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엄청나게 크다. 각 개인과 지역사회가 고통으로부터 회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자신들의 전통에 따라 사랑하는 가족을 묻고 애통해 할 수 있어야 한다.

5. 외국인 사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외국인의 가족들은 사체의 신원확인과 본국송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및 외교적인 이유로 적절한 신원확인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 영사관과 대사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폴에 지원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