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중앙아프리카공화국(Central African Repiblic)의 동부와 주변지역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무장단체들에게 납치당해 대부분 돌아오지 못할 위험한 여행을 떠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아이들이 가족과 재회하여 자유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 ICRC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표단 Ewan Watson 홍보대표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동행 취재 했다.

아침 7시, 12살의 Jacques는 습기 찬 방기(Bangui) 공항의 대기실에 서있다. 땅콩을 허겁지겁 먹고 조금 큰 듯 보이는 새 셔츠를 자랑한다. 소년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은 채 비행기에 오르는 다른 아이들과 잡담을 나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가족들과 만나게 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적인 여행과는 다르다. Jacques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멍한 표정은 아직 이 아이가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아이들이 겪지 말아야 할 시련

2008년 초 어느 날, Jacques는 학교를 마치고 고향 오보(Obo)의 외곽에 있는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날은 시작처럼 평화롭게 끝나지 않았다. 마을을 공격한 무장단체가 혼자 집에 가던 Jacques를 불시에 덮쳤고 아이는 납치당했다.
"전 그렇게 무서웠던 적이 없었어요. 그저 우리 아빠가 와서 그 남자들이 나를 건들지 못하게 해주길 바랬죠. 하지만 그들에게 붙잡힌 채로 오보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야 했어요." 난 그렇게 무서웠던 적이 없었어요. 난 그저 우리 아빠가 와서 그 남자들이 나를 건들지 못하게 해주길 바랬죠. 하지만 난 그들에게 붙잡힌 채로 오보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야 했어요. 그들은 울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날 때리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2년 반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12살의 어린이에게는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끔찍한 시련이었다. 죽음이 계속 머리 위를 떠도는 가운데 국경을 넘나드는, 마치 영원할 것만 같은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Jacques는 터뜨릴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는 듯이 숨을 참다가 숨을 내쉬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그 사람들은 아무 감정이 없어요. 내 몸의 두 배나 되는 짐을 들고 걷게 했어요. 제가 도망치려 했었다고 생각했는지, 저를 거의 죽일뻔한 적도 있었어요. 저처럼 강제로 일하던 많은 아이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 말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죠.”

새로운 여행 친구들이 준 위안

지금은 그런 제한이 없다. Jacques는 아마도 그의 여행 친구들에게서 위안을 얻고,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Jacque를 이해할 수 있는 5명의 아이들 역시 최근 무장단체의 손아귀에서 탈출했다. 17살의 Sabrine은 들판에서 일하던 엄마를 만나러 가다가 일 년 넘게 납치 되었다.
“저는 노예처럼 다루어 졌어요. 그들 중 한 남자의 부인이 되라고 강요 받았죠. 수풀 속을 종일 행군하고, 도망갈 기회를 엿보고, 걸음이 느려지면 구타를 당하기도 했죠.  그건 삶이 아니었어요. 어느 날 밤, 그 남자들이 마을을 공격하고 돌아왔어요. 모두 피곤해 하더군요. 일부는 부상도 당했고요.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에 저는 주목 받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아직 남아있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해요.”

탈출, 유일한 선택

Jacques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가 탈출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마을에 있었어요. 전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들은 저를 적십자사로 데리고 갔어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북동쪽에 위치한 중앙아프리카 적십자사는 ICRC에 연락을 취했고, ICRC는 아이들을 방기에 데려가는 한편, 아이들의 가족 찾기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번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은 이 모든 작업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영원히 잃은 줄 알았던 아이들의 눈물 어린 귀환

Sabrine에게는 초조한 시간이었다. 그녀의 새로운 가족인 딸 아이를 수단 남부에 사는 부모님께 소개시켜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보에서는Jacques의 가족들이 한낮의 열기를 피해 활주로 주변의 나무 아래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ICRC비행기에서 무사히 걸어 나온다니 도통 믿어지지가 않았다. Jacques의 아버지 Jean-Paul씨는 아들이 납치당할 당시 이 도시의 시장이었다. "2008년 그 날은 정말 악몽이었지요. 우리는 이제서야 그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고통은 이루 말 할 수도 없죠. 적십자사의 활동은 우리 아들과 우리 가족의 삶을 되찾아주었습니다. 지금 이 기쁨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까요?"

어떠한 단어로도 Jacques가 고향 땅을 다시 밟은 그 감동적인 장면을 제대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의 아버지는 안도감과 행복에 젖어 이미 아이에 대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 "Jacques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어요. 지금은 아이가 쉬는 동안 괜찮은 지 두고 볼 생각입니다. 그런 다음에 아이의 미래를 설계할 겁니다. 우리 아이가 끔찍한 경험을 극복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우리는 도와야 합니다. 비록 시간은 걸리겠지만 지금 우리는 다시 시간을 되찾았으니까요."